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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오늘의 인사이트 News

그 시절 우리는 모두 얼간이들이었다.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10. 10.

<20대 꽃청춘을 지나는 이들에게..>

당신은 당신의 인생 그 어느 때보다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시에 매번 갈대처럼 흔들리기도 하죠.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말실수를 하고 이불킥을 찼던 날이 몇 날 며칠이었던가요?(저도 헤아릴 수가 없군요..) 어떠한 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짜증이 나거나 속상할 때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건 지금 여러분의 시기에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거예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걸요. 여러분 안에는 알 수 없는 미지의 것들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이 곳곳에 흩어져 잠들어 있어요. 그 무한한 가능성의 조각들은 앞으로 여러분에게 쌓이는 삶의 경험과 함께 차츰 모여들게 될 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요.

​누구에게나 멋지게 보이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될 때가 많을 거예요. 실전에 투입되자마자 여러분이 계획한 철저한(?) 전략은 어느샌가 수포로 돌아가버리곤 하죠. "아.. 나 또 실수한 것 같아.."라며 자책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여러분들께서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중요한 건 여러분이 잘해보고 싶어서 가진 그 마음 하나이니까요. 그러한 작은 시도들이 쌓이다 보면 여러분은 차츰 올곧고 단단해질 거예요. 그러니 계속 다분히 시도하세요.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며,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는 얼간이의 계절을 맞고 있어요. 친구들을 만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신나게 떠들어댈 때면 그야말로 얼간이들의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아무 말 콘서트가 열리는 걸 볼 수 있어요. 얼굴에 숨길 수 없는 감정을 달고, 상대와의 신경전에 온몸을 불사르기도 하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아서 이것저것 해보는 거겠죠. 저는 그러한 여러분들의 용감한 투쟁심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모두 얼간이가 되는 시간을 거치면서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유독 실수도 많고, 틀린 부분을 지적받기도 하고, 갈등도 참 많이 있을 수밖에 없을 테죠. 여러분은 세상의 규율과 원리를 경험하면서 더 멋지게 깎이고 다듬어져 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거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계속해서 많은 걸 보고, 듣고, 음미하고, 경험하면서 세상을 넓고 깊게 만끽해야 하는 겁니다.

​우리의 얼간이의 시간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그 시간이 여러분에게 고유함을 가져다줄 테니까요. 우스꽝스럽고도 아름다운 당신의 모든 수고스런 시간들에 찬사를 보냅니다.

<응답하라 1988>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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