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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BOOK <완벽한 아르바이트>

Stage 9. 완벽한 아르바이트, 그 이상​의 기회를 원한다면!(9)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10. 20.

 

완벽한 아르바이트가 멋진 취업으로!

이번 장에서는 아르바이트 그 이상의 기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해볼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말하는 그 이상의 기회는 능력을 인정받고 나아가 멋진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르바이트 그 이상의 기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으신가요? 저는 완벽한 아르바이트를 실행한 덕분에 이전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대우 혹은 그 이상의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엔 정답이란 건 없지만 저는 소위 모두가 설레할 만한 꿈의 직장(타인이 바라보는 시선과는 상관없이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갈 수 있었고, 회사의 총애와 금전적으로 만족스런 대우를 받으며 직장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모자란 구석이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었다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방식(사람은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기에)으로 원하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을 겁니다.

​혹시 그거 아시나요? 아르바이트는 본격적인 직장 생활에 앞서 초석을 다지는 단계이기도 하며, 직접적으로 취업과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실 저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아르바이트가 취업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었답니다. 기회를 얻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이니까요. 그러고보면 역시 인생은 실전인 것 같아요. 하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러다 든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그 수많은 아르바이터들 중에 어떻게 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되었는지 말이에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이전의 제 모습들을 하나 하나 되짚어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제가 남들과는 다르게 차별화 될 수 있었던 몇 가지 요인들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 제가 기회를 얻었던 그 행복한 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통해 행운의 단서를 발견해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항상 배우는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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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8년 8월 여름, 축제 기획자가 되겠다는 들뜬 꿈을 안고 나는 한강의 어느 축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의 나의 역할은 수십명의 스태프를 관리하는 팀장직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관리자직을 수행하는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하다. 큰 설렘을 안고 이곳으로 온 나에게는 굉장히 큰 도전이 될테다.

​축제가 개막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 축제장을 구성해주는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한낮에 종일 땡볕 아래에서 힘을 쓰는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나의 점심 메뉴는 항상 몸을 식혀 줄 차가운 음식들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단히 땀을 흘린 덕분에 드디어 축제의 막을 올릴 수 있었다.

​축제 리허설 당일 수십 명의 스태프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정말 올게 왔구나'라며 드디어 내 일이 시작된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많은 책임감이 뒤따랐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어진 일을 잘해내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틈틈히 리더쉽에 관한 책을 읽으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루는 축제 현장에서 총감독님과 단둘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고민을하다 용기를 내어 감독님에게 나의 축제 기획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다행히도 감독님은 흔쾌히 내 요청에 응해주었고, 감사하게도 내 축제 기획서에 대한 실질적인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날 나는 하루종일 매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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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역할에 마음을 다하기

​나는 축제 현장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했다. 그래서 이 일이 정말로 좋았다. 축제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 자체도 너무나 행복하고 좋은데다 내가 이 축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축제 기간 동안 나를 계속 설레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축제 현장 운영은 물론이거니와 여럿 돌발 상황에 대한 감시도 도맡아야 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이쪽 저쪽에서 일에 치이다보면 눈깜짝할 사이에 하루가 저물고는 했다.

​수십명의 스태프들과 나의 스케줄은 보통 아침에 출근해서 밤까지 이어졌는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우리는 아침부터 밤까지 축제장에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과 저녁을 제공받는데 그날은 도시락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먹을 도시락은 축제장 안의 푸드트럭에서 제공해주었는데 축제장으로 밀려드는 관람객으로 인해 푸드트럭이 관람객에게 판매할 도시락과 동시에 스태프들의 도시락을 만들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나는 스태프들과 더불어 조명팀, 음향팀, 운영팀에게 원활하게 도시락을 공급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 푸드트럭이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도시락은 시간 간격을 두고 5개~6개씩 공급되었다. 그리고 곧 나에게 임무가 주어졌다. 이때 나온 도시락을 상황에 맞게 잘 공급하는 것. 현장에는 도시락을 제공받아야 할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의 선택은 스태프들이였다. 그 다음은 음향팀, 조명팀, 운영팀 순으로 돌아갔다. 내가 스태프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한 이유는 그들이 축제장 안에서 가장 약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내가 직접 스태프로 일을 많이 해봐서이다. 그리고 틈틈히 읽은 리더쉽에 대한 책에서 리더는 가장 마지막에 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배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 도시락 하나 나눠주면서 요란을 그렇게 떨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맞아요. 요란을 떠는 게 맞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독자분들에게 제 이야기를 통해서 작은 것 하나까지도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분들이 뭔가 가져가셨으면 해서요.ㅎㅎ

현장에는 나를 고용한 사람을 포함하여 지위가 높은 관계자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에게 분명히 말하기로 결심했다. 일단 스태프들 식사 챙긴 후에 나눠 드리겠다고 말이다. 쫄리거나 눈치보이지 않았냐고? 그런 건 없었다. 그게 내 일이였기 때문이다. 대단한 건 아니였지만 그때 나의 행동이 스태프들의 마음을 조금 감화시켰던 것 같다. 식사를 하며 나를 바라보는 스태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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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다는 사람

스태프들 수가 많은 만큼 그 속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 유독 무리와 섞이지 못하는 스태프 한 분(그의 해맑고 투명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 난다.^^ 그분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니 분명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곧 그 스태프분의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사회성은 조금 뒤떨어질 지언정 책임감과 열정은 남달랐다. 그래서 나는 그분의 역할을 바꿔 최대한 맞는 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축제 현장에 시너지를 불러 일으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 말이다. 열정과 창의력은 높지만 사회적 결속력이 다소 약한 그분에게는 프리롤과 같은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축제장 안에서 도움이 필요한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방법으로 도와주고 서비스해줄 수 있게 하는 것이였다. 그분은 자신의 창의성과 열정을 발휘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고,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우리 모두에게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해주기도 했다.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다. 사람을 물건 다루듯이 보는 이들. 누구라고 실명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나는 현장에서 그런 사람들과 일을 한 적이 있다. "걔? 문제가 있다고? 그럼 바꿔. 딴 애 써!"이런 식의 태도 말이다. 그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꽤나 경악스러웠다. 현장에서 고생해주는 스태프들을 물건 다루듯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자르거나 바꿔버리는 그런 비인간적인 사람들 말이다. 축제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축제를 만들고 운영하는 이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모르면 그 축제는 이미 실패한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축제 현장 뿐만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결국은 사람이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이 잘 자고 잘 먹고 잘 지내기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다른 사람들부터 사랑 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보듬고 사랑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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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여느 때처럼 나는 축제장에서 동분서주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축제를 만든 회사의 관계자 중에 한 분이 나에게 다가와 넌지시 이야기를 건넸다. "감독님이 이력서를 받고 싶데요. 혹시 가능해요?" 아마 그때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크게 눈을 뜬 날일 것이다. "네? 제 이력서를요? 왜요?" 회사에서 내 이력서를 받고 싶다는 말이 스스로도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나왔던 것 같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한마디로 감독님이 나에게 입사 제의를 한 것이였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잠시 동안 멍한 상태로 서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곧 그것이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것을 직감했다. 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며칠 간의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였다.(당시에 나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지 취업할 생각은 없었기에 갑작스러웠던 상황이였다.)

​하늘이 주신 기회..! 이 기회는 절대 놓치면 안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나 스스로 하여금 아직은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할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제 겨우 아르바이트로 이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축제가 끝난 뒤 며칠 간의 시간을 갖고서 입사 제안에 대해 숙고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나의 결정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간에 일단 입사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였다. 실력이 모자르다고해서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내가 해온 모든 것들(사람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축제 기획자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돈과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하고, 관련 분야의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간의 노력들)은 지금과 같은 순간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입사 제안은 나에게 여러모로 매력적이었다. 내가 그토록 염원하던 축제 기획자가 되어 일을 할 수 있었고, 회사의 위치, 연봉 등 나에게는 여러 가지로 만족스러운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아르바이터에서 내가 염원하던 축제 회사의 정식 일원이 될 수 있었다.

 

당신은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