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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휴일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11. 7. 12:39

지난 6일간,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지역은 기본적으로 유동인구가 넘쳐나요. 그래서 어딜 가든 아침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나마 오전 5시~7시 사이에는 적은 편이라 서울에 있을 땐, 주로 이 시간대에 가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에 올라갔을 때 몇 가지 느낀 것들이 있어요. 저번에는 서울이 너무 번잡하다고 느꼈거든요. 그 이유가 뭐인고 하니, 제가 지방에 몇 개월 간 살다 보니까 지방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던 거죠. 지방은 사람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번화가라도 그렇게 북적거릴 일이 많이 없습니다. 또 서울에 비해 어찌나 하늘이 그렇게 트였는지, '내가 지금까지 하늘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환경에 있다가 서울이란 인구 포화 도시에 갔으니 복잡스럽다고 느낄 만한 거죠.

​그런데 이번 서울 상경 때에는 느낌이 꽤 많이 달랐어요.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끼면서 뭔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거든요. 역시 평생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에서 보낸 이력은 어디 안 가나 봅니다.^^;;

저의 아지트인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서점 안에 있으면 항상 책을 읽는 사람들의 좋은 기운을 받습니다. 또 이곳 서점에서는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요. 최근 커피를 끊었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이곳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이날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어서 스스로에게 특별히 커피 한 잔을 선물로 주기로 했답니다! 또 하나 좋은 게 있다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쿠키 하나를 즉석에서 구워 주는데요. 쿠키가 커피랑 정말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커피 한 모금을 머금고 쿠키 한 입을 베어 물으면요. 정말 무릉도원이 따로 없더라고요.^^

커피를 주문하려 하다가.. 갑자기 지금은 메뉴에서 사라지고 없는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커피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팔지 않았던 메뉴였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이곳 직원분들에게 부탁하면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쭤봤어요.

 

"혹시 예전에 있던 메뉴 중에 라떼인데 흑설탕 넣고 만든 그 라떼.. 있지 않았나요?"

"음... 예전이면 언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 그게 대략 1년 전 쯤? 흑설탕으로 만들어주시던 게 있었는데요. 혹시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직원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아 그때 그 흑설탕에 오레오 넣은 그거 말씀하시는 건가?.."
"그런 게 있었어??"

"아! 네 그거 맞는 것 같아요! 그거요 그거!"
"아 그 메뉴를 만들 재료들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지금은 어려울 것 같네요.ㅠㅠ"
"네네. 감사합니다.^^"

 

카페 직원들과 대화를 끝내고 자리로 가기 위해 뒤돌아섰는데요. 그때 카페 직원들이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 메뉴가 뭐였지?..", "그거 있잖아요. 그거! 아~ 완전 추억이네~!" 라면서 말입니다. 그 후로도 한참 동안 추억에 젖은 듯 그들의 즐거운 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무언가 묘한 기분 좋은 감정들이 올라왔어요. '이렇게도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줄 수가 있구나!' 누군가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게 보람차고 기쁜 일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나의 휴식으로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기쁨을 선사하는 걸 보니 비로소 완벽한 나의 휴일을 맞은 것 같았어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들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며칠 간의 휴일을 통해 깨달은 건 우리가 서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예요. 내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 그것이 돌고 돌아 언젠가 나에게 다시 좋은 영향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믿고, 서로가 매일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죠. 그런 개인과 개인 간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이로운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되겠고요. 쉽진 않겠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죠?^^ 또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