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가를 둘러보다 보면 다음과 같은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만 때론 독서 문화 발전을 위한 비판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선, 독자분들께 미리 그림의 퀄리티에 대한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책이에요. 과자 봉지 아님..)
글을 쓰기 전, 약 5권 정도의 비슷한 책들의 내용과 형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읽지 않고 글을 쓴다면 한쪽으로 편향된 글이 되기 쉽기 때문이에요. 또한 특정 출판을 비방할 생각은 전혀 없으므로 읽은 책의 제목과 사진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책들의 형식을 비율로 나눈다면 그림 90%, 글 10%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요. 내용은 니체와 논어 등 옛 성인들의 말씀을 만화 캐릭터를 통해서 동화적으로 쉽고 재밌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글이 짧다 보니 앞, 뒤 문맥이 생략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의미 전달은 어느 정도 될 수 있겠지만 성인들의 깊은 뜻을 담기에는 역부족해 보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쉽게 사람들의 눈에 들기는 쉽지만 실상은 무책임한 엮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무책임하냐 하면, 의미 전달의 오류를 일으켜서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읽는 이로 하여금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주입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될까요, 안 될까요? 당연히 안 되겠죠? 자신이 책을 읽음으로써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런 책들은 맛있는 미끼를 끼운 낚싯바늘과 같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쉬운 것 같거든요. 특히나 심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말입니다.
서점에서 책을 읽다 보면 이와 비슷한 종류의 서적을 읽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읽는 사람 마다의 사연은 각기 다르겠지만 목적은 비슷할 수 있거든요. 위로받고 싶은 겁니다. 과거의 상처, 현재의 힘든 상황들을 이겨내고 미래에는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기 때문인 거죠. 그러한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또한 그러한 면은 지금 상태에서 굳이 나아질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믿음을 주거든요. 이것은 곧 자기 긍정의 오류에 빠질 수 있게 합니다.
위의 영상은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자기 긍정의 오류에 관한 강의 내용입니다. 자기 긍정의 오류에 빠지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합니다. 그러면 더 이상 나아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버리거든요. 결국 현실에서는 악순환만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지은이가 없습니다. 성인들의 글의 일부를 발췌하여 그림과 함께 배치만 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옮긴이와 편집자는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책과는 거리가 먼 것 같고요. 상업성에 기반한 기획 시리즈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논어를 탐독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고,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동화적인 요소로 책을 읽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장기적인 독서 습관을 위해서는 독서 자체를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는 독서를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들에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는 본질적인 가치에 중심을 두는 진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의 책이나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거쳐 간 사람들의 에세이를 보는 등의 방법으로요. 자기 긍정의 오류에 빠지지 말고요. 어제보다 더욱 나은 오늘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독서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항상 본질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세요.
진정 가치 있는 것은 나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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