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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동경할 수 있을까?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6. 4.


어릴 때부터 불과 작년 정도까지 나의 꿈은 늘 변함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선사해주는 한 명의 아름다운 뮤지션이 되겠다고 말이다.

고2 수능을 딱 1년 남겨놓은 중대한 시기에 나는 실용음악학원 취미반에 등록을 하였다. 그때부터 연필을 잡는 시간보다 어쿠스틱 기타의 코드를 잡는 시간이 훨씬 많았더랬다..

그래서 작년까지 약 10년, 나는 10년 동안 같은 꿈과 목표를 꿔왔었다. 그러나 현재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꿈과는 조금 다른 일들을 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아쉽지가 않다. 이것 또한 나의 버킷리스트? 혹은 꿈에 가까운 일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끔은 이전의 꿈 만큼이나 현재의 일에서 얻는 설렘이 있는데 그럴 때면 당사자로서는 기분이 참 묘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의 그 대찼던 꿈을 잊게 할 만큼의 무언가가 이 세상의 지평을 뒤덮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마음은 항상 스스로가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것이라 생각하며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이전의 내 작은 식견으로는 바깥 세상에 어떤 것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알 턱이 없어 더욱더 우물 안 쪽으로 매몰되어 갈 뿐이었다. 그야말로 사방이 빈틈없이 막힌 요새 안에 갇혀 있는 한 마리 새의 신세와 다르지 않았으리라.. 나는 새이면서도 나는 방법을 몰랐고, 또한 내가 날 수 있는 새라는 사실 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서도 나는 아직까지 내 10년의 꿈을 생각하면 여전히 설레는 것 같다. 못 다 이룬 꿈이 있어서? 그건 결코 아니다. 살아보니 꿈이란 걸 달성하는 순간보다는 그 설렘을 끌어 안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드는 순간들이 더 특별하지 않나 싶다. 또한 그것이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계속해서 설렐 수 있게 만드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나는 여전히 내 꿈의 동경자로서의 임무를 잘 수행해온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있겠다.

그래서 오늘은 스스로에게 경의를 표하는 밤이 될 것 같다.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