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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의 고뇌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6. 7.

나의 주변을 보면 말이다. 대부분이 아침형 생활을 일삼는 나와는 정반대의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 말하면 거의가 그렇다. 그래서 그들과 지내다보면 오직 아침형 인간은 이 세상에 나 한 명 뿐인 것만 같은 미스테리한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과거의 나 또한 저녁형 인간이었다. 무언가 잘못 되어왔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 말이다. 저녁형 생활은 늘 긴장과 감상을 불러왔다. 지금에서야 생각난 건데 내가 음악적으로 그토록 크고 감명깊은 감상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저녁형 생활의 힘으로부터 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저녁형 생활을 하는 이들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식습관,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활 패턴이 서로 끝에서 끝으로 대비되기 때문에 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내 생활의 일정 부분을 포기해야 하기도 한다. 뒤집어 생각해본다면 그들 또한 나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활 패턴의 일부를 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봤을 땐, 저녁형 인간의 패턴을 가진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의 생활 패턴에 동조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보통 아침형 생활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저녁형 생활자의 대부분은 필요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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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갖지 않으려 한다_

​아침형 인간은 이처럼 어떤 의지의 발현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저녁형 인간이 의지가 없거나 한심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도 저녁형 생활을 오랜 시간 영위해봤기에 단지 그 둘을 놓고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아침형 생활과 저녁형 생활이 가져오는 효용성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다만 인간의 긴 일생을 두고 생각해봤을 때, 아침형 생활이 주는 장점은 저녁형 생활이 주는 장점을 포괄하고도 남는 정도의 유익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미라클 모닝>을 쓴 저자의 말을 빌려 이야기해보면 아침형 인간에게는 아침과 저녁이 둘다 존재하지만 저녁형 인간에게는 저녁 밖에 없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보다 2배 이상의 시간적 능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녁형 생활자들의 틈에서_

​애석하게도 내가 자주 마주치는 이들 중에는 아침형 생활자가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더욱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계속 되는 달콤한 유혹을 순간순간 뿌리쳐내면서 말이다. 다행히 내 성격이 단호한 편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결국 나도 인간인지라 매번 그러지 못할 때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매번 너무 빡빡하기만 하면 그것 또한 나 자신을 숨쉴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적당한 거리와 긴장을 잘 유지하는 것이 좋을 방편일 것이다.

​아침형 인간의 생활을 경험한 나로서는 저녁형 인간으로 돌아간다는 게 큰 공포와 고통을 불러 일으킨다. 저녁형 인간이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쁠 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저녁형 인간을 부정하려는 뜻이 아니다. 그만큼 아침형 생활의 유익함과 효용성이 월등하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아마도 이처럼 아침형 인간의 고뇌는 고통이나 슬픔이 아닌 알고보면 지극히 행복한 고뇌가 아닌가 싶다.

​#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 저녁형 인간으로 살아오다 아침형 인간의 삶을 선택했다. 만약 당신이 아침형 인간이든 저녁형 인간이든 한쪽의 삶만을 살아왔다라고 한다면 그 반대의 삶 또한 겪어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그래왔던 것처럼 다양한 삶을 두루 겪어 보는 경험은 내가 내 삶의 조절자로써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침형 인간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도해준 위대한 각지의 신들과 독자분들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리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