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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노예 근성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11. 14.

<여덟 단어>라는 책을 보면 '동의 되지 않은 권위에 복종하지 말라'라고 쓰여있습니다. 책의 저자 박웅현 선생님께서 책에 왜 이런 말을 썼을까요? 이유는 안 봐도 뻔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게 그러고 있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 노예 근성에 아무런 저항 없이 끌려가고 있습니다. 사실 고백하건대 저에게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아쉽고 짜증이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권위가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 앞에서 혹여라도 누를 끼칠까 눈치만 보고 있는 재주가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거든요.

출처 : 국제신문

​또 하나 예를 들어 볼까요? 수업이나 강의 때에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통 질문들이 없습니다. 게다가 강사가 뭐 하나 질문이라도 하려고 하면 강사와 눈이 마주칠까봐 시선을 피하기 바쁘고요. 이런 걸 보면 도대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자신감들이 없을까? 왜 남 눈치만 보다가 질문 하나를 제대로 던지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는지 말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이놈의 노예 근성과 남 눈치 보다가 자기 밥 그릇 못 챙기는 군중 심리가 과연 우리의 특수성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를 할 수 있는 걸까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저는 해외에서 교육을 받아본 적도 혈육 중에 외국인이 섞여있지도 않은 뼛속부터 한국인이기 때문에 저 또한 그러한 군중 심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소위 주입식 교육이라 말합니다. 그냥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 학문을 공부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는 사라진지 오래 되었고, 그저 서울 소재 대학에 가기 위해서 배보다 배곱이 더 큰 역설적인 교육 철학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이것은 좋은 교육이 아닌 것이죠. 교육보다는 훈련에 가까운 기계적인 정보 입력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물론 기초적인 소양을 쌓기 위해서는 주입식 교육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우리는 고민을 하지 않아요. 여기에서 문제가 시작 되는 겁니다. 교육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조차 그러한 환경 속에서 아무런 저항 없이, 아무런 문제 제기도 없이 순응하며 교육 대학에 들어가서 다시 주입식 선생님 모드가 되어버리는 게 현실인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점에 있어서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교육을 대변하는 선생님은 분명히 계실 겁니다. 그렇지만 대게가 그렇다는 거죠. 정치인들을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저는 정치인을 빗대어 말할 때 이런 말을 좋아합니다. 지식이 많은 것과 지혜가 많은 것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물론 기본 지식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문학적 성찰이 병행 되어야 인간 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만이라도 최소한 이놈의 뿌리 깊은 노예 근성과 남 눈치보는 군중 심리를 타파해버리려는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내십시요. 용기를 내도 됩니다. 그런데 다들 용기라는 것을 쉽사리 내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죠. 그것이 뿌리 깊은 노예 근성의 뿌리 심리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권위에 포위 당하는 상황을 맞닥뜨렸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때마다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 용감무쌍함 용맹함이 저의 삶을 훨씬 더 만족스럽고 기쁨에 넘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때 제가 했던 나름의 용감한 행동들이 자랑스럽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때 그렇게 용기있게 치고 나가지 않았으면 이렇게 독자분들에게 용기를 내라는 글 조차 쓰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용감무쌍함을 꺼낼 때에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무모하게 눈을 뒤집지는 마십시오. 무엇이든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제 말은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보다 직위가 높거나 권위가 있는 사람들 앞에서 무조건 눈을 부라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비위를 맞춰줄 줄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이든 의도가 불순하거나 여러분의 자존감을 밑도 끝도 없이 깎아내려 한다면 그들에게는 맞서십시요. 여러분의 존엄성을 지켜내셔야 합니다.

​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우리나라 교육이 헛점 투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만이라도 이러한 사실들을 알아채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일일히 다 열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 뉴스 면에만 봐도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은 실로 수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열정적인 태도로 여러분의 삶을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여러분이 청년 세대라면 진정 청년 다운 것이 무엇인지 이 세상에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성인으로써의 인간 다운 삶을 지향합시다. 용기를 내면 여러분부터 바뀌어 가고 그로 말미암아 더욱 단단한 내면의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큰 자산이 되어 줄 것이고 그로부터 더욱 넓은 세상과 좋은 사람들과도 마주하게 해줄 것입니다.

​오늘은 조금 단디 마음 먹고 글을 써내려갔네요. 이렇게 열정적인 글쓰기는 실로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게 다 저의 삶의 대한 열정적인 마음 가짐이 뜨겁게 반응한 것이라 봅니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의 삶에 열정을 일게 하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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