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1 살아낸 것들 . . 난 고기로 태어났는지 예쁨 받고 잘 살다가 쓰임새가 생기면 누가 막 나를 사려고 한다. 판매된 나는 팔 다리가 질겅 잘려나가고 반죽된 채 뜨거운 기름통 안에서 튀겨진다. 튀겨질 때의 고통스러움을 참을 수가 없어 기름 밖으로 거품을 뿜으며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맨 고기에서 가시 돋은 튀김이 된다. 맨 고기일 때의 울긋불긋한 수줍음은 사라졌지만 좋은 것은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가시 달린 방패막 한 겹이 생겼다는 것이고, 그러기에 더욱 좋은 것은 그 안쪽으로 익혀져 하얗고 뽀얀 새 살결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 . - 새벽부터 횡설수설 - 2019. 3. 3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