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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낸 것들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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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기로 태어났는지

예쁨 받고 잘 살다가

쓰임새가 생기면

누가 막 나를 사려고 한다.

판매된 나는 팔 다리가 질겅 잘려나가고 반죽된 채 뜨거운 기름통 안에서 튀겨진다.

튀겨질 때의 고통스러움을 참을 수가 없어 기름 밖으로 거품을 뿜으며 소리를 지른다.

'살아낸 것들'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그렇게 맨 고기에서 가시 돋은 튀김이 된다.

맨 고기일 때의 울긋불긋한 수줍음은 사라졌지만

좋은 것은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가시 달린 방패막 한 겹이 생겼다는 것이고,

그러기에 더욱 좋은 것은

그 안쪽으로 익혀져 하얗고 뽀얀 새 살결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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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부터 횡설수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