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1 매우 낯섦 이야기 1화 저는 지금 저에게 가장 낯선 곳에 와 있습니다. 말도 제대로 안 통하고 장소와 음식이며, 모든 것들이 처음 보고, 처음 듣고, 처음 음미해보는 곳에서 말입니다. 철저히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제 본연의 세계에 빠지는 이 황홀한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뭐 무언가를 피해 도피하거나 세상 살이에 지쳐서 이곳에 온 것은 아니고요. 단지 저 자신을 틀에 박힌 모습으로 묶어두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에요. 가끔씩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만 정작 우물 안 개구리의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거든요. 그 생각의 진원지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세계의 여러 대륙에 비례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게 무언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 2019. 12.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