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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내 아이를 병들게 하는 체벌,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9.

체벌의 기억을 묻다

​여러분은 체벌의 기억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그 순간 당신의 기분은 어떠했나요? 제가 느꼈던 체벌은 분노, 모욕적, 수치심, 반발심, 증오심 등의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을 몰고 왔습니다. 아니! 일단 아프잖아요? 매우 아픕니다. 그런데 좋은 감정이 들 리가 만무하잖아요. 그리고 체벌의 순간에 부모님의 표정이 기억나시나요? 그 표정이 과연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의 표정인지 각자 떠올려 보세요. 체벌의 정도마다 다르겠지만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표정은 아니었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체벌을 당하는 매 순간마다 부모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어갔던 것 같습니다. 신뢰는 결코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이기에 지금은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

체벌은 과연 필요한가?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안전 인식도·자녀 체벌금지 민법 개정'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를 체벌할 수 없도록 하는 민법 개정'에 대해 도내 성인 44.8%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훈육과 학대의 기준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체벌금지 시 자녀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체벌금지는 부모의 자녀 교육 권리 침해이기 때문에'의 순서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밝혀주세요. 제 생각부터 말씀드리면, 체벌은 조금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도 한때에는 어느 정도의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죠. 2001년, 세이브더칠드런이 조사한 기록에 따르면 아이들이 체벌을 받을 때 느끼는 감정은 상처받음, 무서움, 속상함, 겁이 남, 외로움, 슬픔, 성남, 버려진 것 같음, 무시당함, 화남, 혐오스러움, 끔찍함, 창피함, 비참함, 충격받음 등으로 부모가 기대하는 반성의 감정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자들의 수많은 경험적 연구에 의하면 체벌은 교육적 효과가 없고 오히려 폭력의 내면화를 통해 뒤틀린 인성의 아이를 만들어 낼 뿐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이러한 결과가 정말 맞는가에 대해서 나의 경험을 통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글의 첫 줄에 의견으로 달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체벌이 필요하다고 하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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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가 불러오는 엄청난 재앙

​사랑의 매를 모르는 분들은 없으시죠? 부모들은 흔히 사랑의 매라는 이유로 체벌을 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이를 때리는 것이 과연 진정한 사랑일까요? 데이트 폭력을 떠올려 보세요. 사랑한다고 자신의 연인을 때리는 게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폭력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거죠. 그런데 아이들을 때리는 건 괜찮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걸까요? 이렇듯 우리가 '사랑의 매'라고 부르는 것은 그저 아이들을 향한 폭력에 지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매'라는 말속에는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이 깊게 배어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매'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체벌을 행사하면 그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데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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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소유물이 아닙니다!

​체벌을 정당화하는 이유의 이면에는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벌이든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린 거죠. 결코 아이들은 소유물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성인과 같은 인격체로서의 권리를 존중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이 말의 뜻을 이해하시겠나요? 가장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대우받느냐가 그 사회를 말해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자녀를 어떻게 대하고 계십니까?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있나요? 아니면 소유물로써 체벌을 가하고 있나요? 만약 후자라면, 먼 훗날 아이와 당신의 앞날을 위해서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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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모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그동안 자녀에게 가정 교육을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언행이나 신체적 타격을 가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부모의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제 글을 본 것이 그나마 부모의 자격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니 저의 투박하지만 솔직한 얘기에 잘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가정을 위해서요. 제가 이렇게까지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이 뭘 알어! 자식을 낳아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야. 당신이 키워봐! 안 때리고 키운다는 소리 못할걸?"과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일말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해버린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곧 그것은 시간이 지나 후회의 산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건 제가 경험자로서 확신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리기를 이 순간만큼은 마음과 귀를 열고 당신의 자녀들과 당신을 위해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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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의 대물림

당신의 자녀에게 체벌을 가한다면 당신의 자녀들의 내면에는 폭력성의 씨앗이 자라게 됩니다. 그 씨앗은 점차 자라나 아이의 내면에 뿌리를 뻗고, 폭력성의 양분이 되어 아이에게 공급됩니다. 그렇게 폭력성을 자양분 삼아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레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설령 그렇지 않게 성장했다고 해도 자녀가 미래에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이 받았던 체벌을 무의식적으로 그대로 자신의 자녀에게 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폭력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런데도 대물림,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못 믿겠다면, 시범 운영을 권하는 바입니다!

제가 아무리 이렇게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를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럴 생각을 하니 참 답답하고 힘이 쫙쫙 빠지네요. 어쨌든 간에 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제안을 하나 해볼게요! 사람 일은 혹시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요.

1년간, 체벌을 하지 않아보기!

눈 딱 감고, 1년만 자녀에게 가했던 체벌을 멈춰봐주세요!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보세요. 중간중간 자녀의 마음이 어떠한지 확인도 해보시고요. 제가 확신하건대 그 1년 동안 자녀의 마음은 꽃밭으로 뒤덮일 겁니다. 그리고 곧 당신에게도 그 꽃향기가 전해질 거예요. 확신합니다. 저를 한 번만 믿어보세요! 평생 행복할 당신의 가정을 위해 한 번쯤 시도하는 것은 괜찮은 투자가 아닐는지요? 그래서 왜 정부도 새로운 시도에 앞서 시범 운영을 하기도 하잖아요. 우리 어렵지 않게 생각하기로 해요. 실험이라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혹여나 그렇다고 자녀가 실험용 쥐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겠죠? 당연히 그런 생각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요. 제가 정말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들으면!! 제가 당신을 체벌하러 갈 수밖에 없죠 뭐!! 절대 편안히 베개에 못 누울 겁니다. 그럼 똑똑히 제 말을 기억하시고, 내 자녀만큼은 체벌이라는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하자고요. 많이 투박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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