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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고독의 쓰임새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7.

고독의 정의

· 고독(孤獨) : [명사]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우리가 본래 고독한 존재인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리고 고독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더 이상 고독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주길 원했나요? 그런데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동반되기에 고독이라고 표현되는 것이죠. 고독이라는 원초적인 감각은 어느 순간에도 살아있습니다. 또 고독을 즐긴다는 말은 고독에 무디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고독 속에서 스스로 내밀한 상담자가 되어 거기서 오는 감정과 느낌을 인정하고, 용기 있게 바라볼 줄 아는 겁니다.

고독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타인들과 함께하면서 느껴지는 고독 그리고 스스로 내밀자가 되어 바라보는 고독 마지막으로 고독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필연적인 고독. 제가 주관적으로 고독의 의미에 따른 종류를 나눠보았는데요. 결국 고독은 감정 그 이상의 아주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감각이라는 것이죠. 더 쉽게 말해 인간적 본능의 속성이라는 것입니다.

왜 고독을 말하는가?

고독은 모든 삶의 순간에 근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개인으로서 내밀한 시간을 가질 때, 느낄 수 있는 고독의 속성을 인식함으로써 그 느낌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나와 융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고독을 다룰 줄 아는 것은 상황 인식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고독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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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신은 고독한가? 고독은 좋은 걸까? 나쁜 걸까?

​현재 당신은 고독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은 매우 여전히 고독할 따름이라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우'와 같이 저마다의 정도의 크기는 다를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전히'이라는 시간 명사입니다. 이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었다는 의미죠. 고독의 또 다른 속성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존재하기에 입증될 수 있는 것이 되는 거죠. 그렇기에 현재 당신이 고독하다는 것은 시간 속에 유의미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고독하지 않은 틈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 되죠. 그러면 이렇게 되물을 수도 있겠죠.

"제 얘기를 들어봐요. 저는 매일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하루 종일 그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감정을 공유하죠. 그래서 한시도 고독함을 느끼지 못해요. 이를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이에 대한 저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고독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루 종일 다른 이들의 영역에만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내밀한 내 영역에 들어설 계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타인의 영역에만 집중하게 되면 내 안의 영역에 무관심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요. 그렇다고 쳐요. 그래서 결국 고독이 나에게 좋다는 겁니까? 아니면 나에게 불필요한 속성인 겁니까?"

"네. 고독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나에게 좋을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고독은 인간의 내면적 잠재력을 발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속성인 것 같습니다. 타인과 같은 시간의 경과를 두고, 개별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나를 위치시키는 것. 그러면서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 이것이 고독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대로 고독안에서 가질 수 있는 이데올로기에 끊임없이 빠져들어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하는 것에 이를 수도 있죠. 그리고 고독을 정의하기를 혼자로서 존재할 때, 감각할 수 있는 것이라 했는데 사실 그러한 고독의 필요충분 조건은 타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함께 잘 맞물리기 위해 내밀한 공부가 필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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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고독 다루기

​고독은 우리 내면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내밀한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고독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조정자의 입장이 되면 더욱 주체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므로 내면의 능력을 더욱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공부의 영역, 운동의 영역, 사고의 영역, 관찰의 영역 등의 모든 부분에서 광범위한 확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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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기

고독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인 외로움을 동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감정을 불편하게 느낀다는 것이죠. 그래서 고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영역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대부분의 능력 발현에는 고독의 상태가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 전제됨으로 결국 많은 이들이 실패하고 맙니다. 그래서 더욱이 고독의 속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가 그러한 감정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연히 동반되는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고독한 시간을 견디면서 그 안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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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들여다봄으로써 달라진 점

매일 글을 쓰면서 스스로의 내밀한 상담자가 되고는 합니다. 처음에는 이렇지 못했지요. 고독에서 동반되는 외로움을 견디기 쉽지 않았거든요. 지금도 완벽히 그러고 있지는 못하죠. 글을 쓰면서 차츰 나아지긴 했지만 고독의 속성을 이해하고 바라보기 전까지는 매우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해서 이러한 느낌이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전보다 익숙한 것으로 다룰 수 있을 뿐인 거죠. 그러니까 앞으로도 저는 여전히 고독할 예정이겠죠. 그리고 가장 크게 도움 된 게 있다면 고독의 조정자로서의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냥 저는 이 느낌 자체가 마음에 드네요. 누구나가 이러한 느낌을 느끼기 바랍니다. 특별히 직접적으로 무언가가 달라졌다기 보다는 관점 하나가 추가적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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