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오늘의 인사이트 News

노키즈존의 진심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2.

'NO KIDS ZONE'의 출현

​우리는 종종 No kids zone 문구가 적혀진 식당 또는 카페를 봅니다. 이를 두고 너무하는 거 아니냐면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잘한 결정이라며 합리적 선택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었어요. 노키즈존의 카페를 보면서 업주를 비인간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의심을 했었습니다.

​노키즈존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글을 쓰던 와중에 옆 테이블의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어요. 아이가 요란하게 울부짖자 옆에서 식사하던 사람들은 아이와 부모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 역시도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아이의 사자후를 듣고 있자면 곧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았으니까요. 제가 예민한 거 아니냐고요? 좀 더 피부에 와닿게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차라리 개 짖는 소리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것에 비하면 개 짖는 소리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정도의 아주 평온한 소음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NO KIDS ZONE'에 숨겨진 뜻

제 생각에는 업주들이 단순히 아이들이 싫어서 노키즈존을 지향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의미 전달을 하자면 NO KIDS ZONE 은 곧 NO PARENTS ZONE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풀어 설명드리면 이런 거예요. 식당이나 카페에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이 아이의 활동을 제한하지 않으면 같은 공간 내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죠. 간혹 아이들이 소란을 피워 주위에 피해를 줘도 나 몰라라 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업주가 직접 아이를 제재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이러한 부모의 방임이 문제로 이어지는 겁니다. 이는 업주 입장에서 매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요. 손님이 빠져나가니까요. 그래서 업주 입장에서는 최후 방편으로 노키즈존이라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키즈존의 의미는 공공예절을 지키지 않는 부모들에 대한 거부권 행사와도 같은 것입니다. 게다가 업장내에서 아이가 소란을 피우다 다치기라도 한다면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은 대부분 업주가 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를 받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부 부모들의 의식 전환과 사회적 규제 장치의 필요성

아시다시피 일부 부모들의 공중도덕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이 노키즈존의 출현을 야기했다고 봅니다. 또한 노키즈존이 아이들을 향한 잣대가 아닌 일부 어른들에게 향하는 화살이라는 것이 노키즈존이 전하는 진심일 테지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인식 전환을 위해 사회적 관심이 대두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 아이들만 소중한 것이 아닌 타인의 입장을 존중하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인식의 전환이 건강하게 이루어지려면 사회적 제도의 마련이 동시에 실현되어야 합니다. 업주와 고객, 어느 한쪽의 일방적 희생이 있어서는 결코 건강한 상생 관계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보호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정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불필요하고 비정상적인 차별과 충돌이 사라질 것입니다. 혹시라도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면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