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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그 유익함을 찾아서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5.

 

환경 때문에, 환경에 의한

저는 평소 패스트푸드점에서 글을 씁니다. 제가 왜 매일 돈을 들이면서까지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 아시나요? 그 이유는 환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환경이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지금 현재 어디에서 어떤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지가 우리의 오늘과 내일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거죠. 비유를 들면 헬스장과 독서실이 망하지 않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저는 라이프스타일 문화와 관련한 대담회에 와있네요. 이것도 제가 연출한 환경이라고 보면 되겠죠.

익숙하기보다 낯설게

그러면 왜 환경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지금부터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우리는 익숙한 공간에서 쉽게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혼자 있을 때, 유혹될만한 것들에 쉽게 손을 뻗칠 확률이 높죠. 저 같은 경우는 컴퓨터 게임이 그것인데요. 물론 컴퓨터 게임이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용도로써 적당히 즐기는 정도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약 익숙한 공간 내에 유혹될만한 장치들이 많다면? 이미 게임은 지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그런데 만약 환경(공간)을 바꿀 수 없는 상황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럴 때의 최선의 방법은 그 바꿀 수 없는 공간 내에서 유혹될 만한 도구들을 눈앞에서 최대한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했냐고요? 컴퓨터를 제거해버렸습니다. 책상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모니터를 중고 거래로 팔아버렸고요. 본체와 나머지 설치물들은 박스에 담아 안 보이게 방 한구석에 밀어 넣어두었어요. 그러고 난 뒤에는 책상 위를 책으로만 진열해놓았어요. 현재 제 책상 위는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설정샷 아님)

 

책상 위를 비우고 나니 무언가로 채우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저는 책상 위를 온통 책으로 뒤덮었답니다. 또 이렇게 하니까 좋은 점이 있더라고요. 책상을 보면 언제라도 책을 읽고 싶어진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눈에 컴퓨터가 보이지 않으니 게임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생기지가 않습니다. 신기하죠? 저는 이렇게 제 방 안의 방해물을 제거하였습니다. 처음엔 모니터를 팔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팔아버리니 컴퓨터에 소모했던 시간들을 생산적인 일을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어서 현재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과 사물은 우리가 제대로 일을 해나가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설령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온전히 일에 집중하기 어렵도록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인식하고 이를 이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에 저는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그 일에 효과적인 환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그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하고 싶다면 당장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십시오. 제가 저번에 올린 글 중에 프로젝트를 위해 낯선 공간에서 작업을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때 당시를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해보면 당시 프로젝트의 작업에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 의도적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덕분에 프로젝트 작업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이렇게까지 밀도 높은 환경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일의 난이도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 선택을 해보기를 권하는 것이죠.

그런 논리대로라면 의지력만으로는 불충분한 것 아닌가요?

제가 글을 쓰기에 앞서 계속 고민하던 부분입니다. 적합한 환경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걸까? 이 의문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요. 지인의 의견에서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건넨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한 환경에 들어가겠다는 마음 자체도 의지인 것이죠." 네. 이게 정답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굳이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 어쨌든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찾는다는 시도의 의미가 이미 의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죠. 제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공부에 더욱 잘 집중하기 위해서 독서실을 찾는 행동, 운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헬스장을 찾는 것,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는 이들 모두가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 적합한 환경으로 찾아들어가는 것이죠.

어떻든 벗어나기

어떠한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내고 싶다면 이유가 어떻든지 간에 집과 같은 일상적이고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입니다. 제 말을 믿고 일단 길을 나서보세요. 화장실에 가서 재빨리 샤워를 하고 옷을 입은 다음에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세요. 이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더 이상 소파나 침대에 앉아 자신에게 편안함을 허락하지 마십시오. 만약 무엇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찾아가세요. 인터넷 검색만 해도 지역의 예술가나 창의적인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업무 공간이나 커뮤니티 장소를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시도는 숨겨져있던 나의 가능성과 능력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줄 겁니다. 또 그 일은 사실 좀 귀찮을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귀찮은 기분은 나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수 있는 기회인 것을 알리는 반응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어떻든 간에 익숙한 곳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성향에 따라 익숙한 공간에서 더 잘해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환경의 쾌적함을 추구하는 정도로 일의 효율성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저처럼 익숙한 공간에서의 집중력이 덜 한 분들이라면 당장 길을 떠나시길 권합니다. 새로운 기회와 에너지를 듬뿍 받아 그 일을 창의적이고 더욱 효과적인 방식으로 완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