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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사회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6. 28.

 

저는 사회에 대해 아니꼬운 시선보다는 뭔가 우리를 맥이는(?) 아닌 것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처지를 나타내는 지표의 기준을 누가 더 아쉽고, 아쉽지 않냐로 정의해보겠습니다. 보통 아쉬운 사람이 을이 되는 사회에서는 유독 꼰대들이 날뛰는 것을 잦게 볼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아쉬움이 없는 갑의 사회에서는 허구한 날 투덜대는 이들 때문에 피곤함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두 사회가 웃으며 악수하는 날이 과연 올까요? 이것이 저의 개인적 바람일 수도 있고 반 포기 상태의 의구심인 양 의미 없는 물음을 던지는 걸 수도 있을 텐데요. 이런 날을 기다릴 바에는 우주의 영원한 나의 단짝 친구를 찾겠다고, 밤하늘을 향해 매일 같이 전파를 쏘아대는 일이 더 보람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 차라리 이게 낫지. 근데 얘도 혹시 외계인 꼰대?.. 그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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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꼰대와 투덜이의 대립각이 가장 날카롭게 세워지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조직문화가 깊게 자리 잡은 회사입니다. 어느 조직을 가던 꼰대는 회사 설립에 필요한 필수 항목인 양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꼰대질을 일삼는 이들은 조직의 우두머리층에 속하기에 그들의 영향권 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그들의 업무 능력과 경험도 대부분 나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대놓고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죠.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밤마다 투덜이가 되어갑니다.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은 매일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게 만들죠. 매일 같이 요청하지도 않은 조언들을 들으며 우리는 속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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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뫼비우스의 띠를 재갈로 물었는지 내 귀에 진부한 얘기들을 무한히 꽂아 넣고는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제 조언을 몇 번 더 듣는다면 귀에 피고름이 맺힐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들에게 우리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나 봅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회사에 나가는데 회사에 있는 나는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처럼 조직 내 꼰대들은 곳곳에 넓게 분포하여 많은 스트레스를 몰고 옵니다.

꼰대의 출현 원인은 기업의 집단주의와 군대 문화가 일조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개인의 문제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꼰대 그 자신에게 결여된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겁니다. 개인의 결핍은 타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싶게 만듭니다. 채워지지 못한 자존감을 끊임없이 채우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타인에게 인정 욕구를 불편할 정도로 많이 드러냅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그들의 여전한 존재는 사회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집단주의 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그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존재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하는데요. 조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창의성을 감소시키고, 유능한 인재들의 업무 지속성을 약화시키게 되는 거죠. 이러한 행태가 현재의 청년실업 문제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꼰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개성과 창의성을 극도로 제한해야 하기에 그러한 답답함을 견디는 것보다는 창업이나 1인 크리에이터 등으로의 직업 이동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꼰대 사회의 문제를 꼬집기에 앞서서 나 자신의 모습을 우선적으로 점검해보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꼰대의 차크라를 갖추고 있지 않은가를 말이죠. 자 그럼! 오늘도 꼰대를 맞아 고생한 나 자신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냅시다!

그리고 늘 당신 곁에는 꼰대 사회를 멸망시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동료들이 매 순간 함께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계속될 그들과의 전투에 조금이라도 즐겁게 임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