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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당신의 가족은 잘 지내고 있나요?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6. 27.

 

가족이라는 말의 무게

내게 있어 가족이라는 말은 부당함을 내포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용인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이해관계를 도무지 수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이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이 도움이 되어야지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길 바란다. 가족이 병사나 심적으로 괴로워하는 것은 걸림돌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족이라는 말로 어려운 시기에 서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여전히 가족이라는 말은 우리를 옭아맬 때가 많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이 나의 한계를 제한하기도 하고, 인생의 방향을 규정하기도 한다. 이것은 가족 내에서 누구에게나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가족 내 차별 그리고 환상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족 내에서의 차별을 겪고 있다. 형제간의 차별, 가부장적 권위주의로 인한 성차별, 개인의 권리를 박탈하는 인권 차별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본질적인 문제는 차별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을 행하는 이들이 차별이라고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을 행하는 사람과 그것을 당해야만 하는 사람들 간 끊임없는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보통 상황을 해결하려는 사람은 차별을 당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그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도 전방위적으로 가족 내에 존재하는 차별을 차별이라고 인식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대화와 싸움을 이어나갔다.(가족과 심하게 이념 대립을 마친 어느 날은 내가 마치 영화 '300'의 스파르타 전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나와 같은 투쟁심 높은 용감한 전사가 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내 가족에 대한 환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가족은 달라. 언제나 늘 평화롭고 완벽하지.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 거야."라는 믿음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켜켜이 쌓여있다가 어느 순간 터져 나오게 된다. 이것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행위를 스스로 자행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는 계속 되어져야 한다.

가족과의 불협화음을 무조건 부정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자. 소리를 질렀든 싸웠든 간에 어찌 됐건 내가 의사를 표명했다면 의사전달은 된 것이다. 남은 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일 뿐이다. 내가 확신하건대 한 번의 의사 표명으로 가족 내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도 지속적으로 의사 표명에 대한 의지를 이어나가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상당히 많이 진전된 상태이다. 대화를 하고 싸우기를 반복하면서 상대도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배려를 말이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를 상대에게 바라지 않기를 권한다. 사람은 자신이 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그제서야 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그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은 상대가 더 이상 나의 권리를 침범할 수 없도록 상대와 나 사이에 방파제를 설치하는 일이다. 오직 나 자신만이 나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꽤 수고로운 전사적 능력을 요구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은 계속 되어져야 할 것이다.

독립적인 개인으로서의 삶

​내 삶에 대한 선택과 권리는 나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족의 나를 향한 기대와 권유는 내 삶의 참고 사항일 뿐이다. 만약 가족들로부터 권유 받은 것들이 내 삶을 위한 요리에 필요한 것들이라면 남들보다 좀 더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재료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쓰면 그만일 것이다. 어쨌든 요리사는 나라는 사실이다.

​만약 계속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타협점이 생기지 않는다면 굳이 가족과의 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가족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그건 너무 비겁해요!"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인간의 악한 습성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더 나은 가족 관계를 위해서는 적당히 애틋할 수 있는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애틋한 관계에서는 서로를 더 존중해 주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내 의사 표명이 제대로 수렴될 확률이 높다.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나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내가 나를 책임지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독립성이 있어야만이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과 언제라도 분리되어 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각자도생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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