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세이1 남은 자의 마음 늘 떠나기만 했던 내가 이번에는 남아 있는 쪽이 되었다. 그리고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요즘 떠나간 사람들과 곧 떠나갈 사람들에 대하여 아쉬운 마음이 뜨문뜨문 들곤 한다. 내가 너무 쓸데없이 감상적인 것일까?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고, 나는 남을 수 있었으니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지 않던 것도 괜찮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게 참 이기적인 말인 것 같다. 남은 자의 승리 연설 같은 것이니 말이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엿을 먹이고 싶어졌다. "착한 사람 코스프레하고 있네?"라는 모종의 의도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내가 나를 감쪽같이 속일 뻔했다. 사실상 나에게 아쉬움 따윈 없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그냥 재밌었으.. 2020. 6. 18.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