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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발견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6. 17.

 

얼마 전, 퇴근길에 비가 갑자기 내렸어요. 당연히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던 저는 비가 잠잠해질 때까지 안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 별일이에요. 이 날에 길거리 집회가 있어서 교통이 통제되는 바람에 근무지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차편이 끊겨버렸거든요. 그래서 걸어서 역으로 향하는 와중에 비까지 내린 거예요. 인생은 참 예측할 수가 없죠. 하늘이 내린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계획한 대로 다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란 것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비가 잠잠해져서 다시 역으로 걸어가다 보니까요. 시장 입구더라고요. 비도 다 안 그쳤고, 출출한데 시장에서 요기나 할까 싶어서 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장 안에는 이런 장난감 가게도 있었어요. 시장 끝까지 계속 걸었으나 시장 내의 음식이 별로 당기지 않아서 먹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눈길을 끄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의 배경이 되기도 한 '대오서점'입니다. 무작정 생각 않고 걷다 보니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네요.

 

이 길을 따라서 계속 걸었어요. 그러다 운명처럼 만난 이색 공간이 있습니다.

저의 취향을 저격하는 책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책방이 아니에요. 일본의 모리오카 서점의 방식에서 착안했다는 이 책방은 개업한지 겨우 이틀째였습니다. 그래서 혼자만 알고 싶도록 능글맞은 허세를 부리고 싶어집니다. 책방을 정신없이 둘러보다 보니까 배가 고파옵니다. 골목에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잘 먹겠습니다."


우연한 발견 :

저는 인생에 계획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날을 통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겁니다. 오히려 마음을 열면 저처럼 새로운 게 보일 수도 있죠. 너무 팍팍하게 살지 마세요. 우리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성질내고 있는 그 순간에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답니다. 새벽이네요. 이만 자야겠습니다. 모두들 간밤에 편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