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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히키코모리가 되어서는 알 수 없는 것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15.

아침마다 글을 쓰러 패스트푸드점에 등판할 때, 매일 늘 그렇듯이 흘러나오는 재즈음악과 함께 흰색 테이블에 반사되는 천정의 조명이 유난히 따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발길이 닿아있는 장소와 나의 시간에 감사하게 됩니다.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 내가 누리고 있는 이 평범한 자유에 감탄하기도 해요. 사람들은 평범한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모릅니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잖아요. 그걸 생각하면 어느 한순간도 지루하게 느낄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길을 나서지 않으면 이런 일상의 자유를 볼 수가 없어요. 집에 틀어박혀 누워있는 것도 일상의 자유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더 나아가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에서의 평범한 자극들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내가 평소 보지 못했던 것,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평범하지만 다채로운 모습으로 펼쳐질 때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럴 때마다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새로운 개척지에 대한 훌륭한 지도를 얻을 수도 있죠. 이것들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것들에 점화를 시키고 석탄을 이고 달리는 열차처럼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제가 하는 모든 말은 히키코모리들에게 사회생활을 권장하는 게 아니에요. 늪에서 침잠하고 있다가 곧 머리 위까지 잠기는 진흙을 보는 것보다는 풀밭에서 뒹굴다가 걸려오는 들꽃을 발견해보기도 하고 태양의 뜨겁고 눈부신 시선에 눈을 찡그려보기도 하는 것들이 차라리 낫다는 겁니다. 뭐 그렇게 굴러굴러 가다가 강에 빠져서 허우적 대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물고기랑 수영도 해보고 저녁 돼서 배고프면 장작불에 생선 한 마리 구워 먹는 맛도 느껴보고 그러다 배고프면 다시 풀밭에 누워 풀벌레 짖는 소리에 달과 별들을 벗 삼아 잠드는 편이 더 괜찮지 않을까요? 잊고 있던 일상으로부터의 기쁨을 다시 느끼면서 말이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굴러가다가 사막의 뜨거운 모래를 온몸으로 느끼며 찜질도 해보고, 그러다 운 좋게 지나가는 물 장수의 낙타를 얻어타고 오아시스에 도착해 목을 축이다 잠시 멈춰서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평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괜찮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는 거죠. 그러다 구르지 않아도 느낄 수 있게 되니까 걸어도 보고 뛰어도 봅니다. 일어나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시선이 마주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전과는 다르게 그 시선이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옵니다. 어차피 그것들도 다 나의 일상 안에 있는 부차적인 것들이기 때문이에요. 하루를 살더라도 나의 일상에서 살아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내 주변의 것들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거죠. 저도 여기까지 굴러굴러 왔어요. 그러니까 서로 간에 구르다 어딘가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하이파이브 한번 세차게 하고 각자 다시 계속 굴러갔으면 좋겠네요. 네. 그래요. 꼭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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