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삶이기에 더욱 좋다

오늘은 꽤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답니다. 고속버스 표를 예매하고, 출발 시간 몇 분 전에 승차 플랫폼에 가서 버스를 기다렸는데요. 출발 시간이 지났음에도 버스가 오지 않길래 혹시나 해서 터미널 직원에게 여쭤보니 이미 출발했다는 거예요.

​네???? 출발했다고요????????

​당황스러웠지만 저의 말을 이어갔어요. 미리 가서 기다렸는데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말이죠. 그리고 제 말을 들은 직원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고속버스는 출발 시간을 맞춰 제대로 출발했어요. 승객분이 출발 시간이 지나서 간 것 같네요."

????? ???? 저는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제 귀를 의심했죠. 그냥 이 상황이 꿈이길 바랐던 것 같아요. 그들은 오히려 저에게 미안해 하기는커녕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있었죠. 누가 봐도 부당한 대우였어요. 그 순간 제 안에 부디.. 곤히.. 잠들어 있던 마그마 님이 옳다고나! 하고 뿜어져 나왔습니다. 다다다다다다다다 x 100 를 연타로 시전해버렸죠.

일동. 묵념.
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린 듯 주변은 어느새 고요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들은 끝까지 안하무인의 태도로 나오더라고요. 마음 같아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제 시간과 감정이 그 시간에도 계속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심호흡을 했어요. 잠시 멈춰 서서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 그러니 이곳에서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불필요한 일에 더 이상 반응할 이유는 없다. 그냥 인생의 또 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자. 참 재밌네 이거 말이야! 인생."

오늘 겪었던 일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은 바가 있어요. 인생은 어디까지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 인간사는 겪어도 겪어도 끝이 없는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지 않나 싶고요. 우리의 오늘과 내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미래의 경험을 완벽히 예측하고 대비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항상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거예요. 일이 잘 되든 안 되든 모든 일은 나와 외부의 힘이 함께 맞물려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생이란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제비뽑기 같아요. 전혀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불쾌한 일이나 부당한 대우를 겪었다면, '별의별 일이 다 있어. 인생이란 게 참 재밌네. 오늘 좋은 경험 또 하나 알아가는 군.'이라고 가볍게 넘기는 게 제일이에요. 이러한 태도는 위기를 기회와 좋은 성장의 이야기로 전환시키면서 우리를 더 나은 상태(성숙한 존재로 가는 과정)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삶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느끼느냐에 따라 차후에 존재하게 되는 내 삶의 모습과 질이 결정되어져 갈 겁니다.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시도하세요. 오늘의 위기는 내일의 당신에게 기회를 잡으라고 소리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