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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듯 글쓰기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2. 11.

온 몸이 떨리고 있어요.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없는데요. 글이 미친듯이 쓰고 싶어서 손가락부터 뒷목으로 서늘한 전기가 등을 타고 전율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적 폭발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글을 쓰는 것 말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며칠간 글을 쓰지 않은 것이 쌓여있다가 무의식에 의해 한 번에 터져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제 그만큼 글쓰기가 습관을 넘어 본능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나쁠 것이 없겠지요. 금단 현상 혹은 강박증 중에 그나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읽고 쓰고 싶어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의 현상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저는 축복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저는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어느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사색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장소는 오롯이 이방인이 될 수 있는 타국 땅이 좋을 것인데 지금 같은 시국에서는 공항이라는 다국적 밀집 장소와 같은 곳에는 최대한 접근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쇠가 달궈졌을 때, 두들겨야 합니다. 지금의 저는 달궈진 쇠와 같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두들기면 본래의 제모양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읽고, 쓰며, 사색하기를 멈추면 안 됩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제 손 한바닥 안에 들어가는 네모난 전자 기계 따위에 현혹되고, 매혹되어 사색하는 것에는 도무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저는 같은 시대에 동고동락하는 자유를 누리는 동지로써 이것이 심히 염려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가는 것을 경계하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을 구분해낼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개개인마다의 목표를 수립하고, 스스로 사회와 양립하기 위한 노력에 에너지 자원을 쏟아야 합니다. 그런 것들만이 내 안에서 보람되고 가치 있게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저는 사색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겁니다. 글을 너무 많이 휘갈겨대면 감히 의미를 남발하는 남용의 글이 될까 하여, 또한 손끝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전율이 지속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기에 이곳에서 과감히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시대의 동지들이여! 오늘 이 시대 안에서 이 글에 머물러 부디 계속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