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기쁨

어제는 저의 결전의 날이었어요. 어쩌면 제 생애를 통틀어 역사적인 날이 될 수도 있었죠. 결전의 날을 위해 제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6일이었어요. 준비해야 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여러모로 피곤했지만 영광의 순간을 생각하면 그런 건 아무 일도 아니었어요.

​결전의 날을 위해 미리 정해둔 시간에 기상을 하고, 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움직였어요. 그런데 제가 잡아놓은 예상 시간보다 조금 더 늦춰지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다행히 한정된 시간 안에 계획을 끝마칠 수 있게 되었어요.

​결전을 치를 준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준비는 되어 있었어요. 정오가 되자 결전의 서막이 올랐고, 드디어 영광의 순간을 위해 준비해놓은 것들을 실행할 수 있었어요.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고대하던 영광의 순간은 오지 않았어요. 보기 좋게 실패한 거죠. 그게 끝이었어요. 더는 없었습니다. 실패에는 분명 원인이 있어요. 저의 준비(스스로에 대한 준비)가 다소 부족했던 것(그것을 획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던)과 방법이 들어맞지 않았던 것이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실패해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우선, 웬만한 사람들은 도전하기 어려워했던 것에 나름 열심히 준비를 해서 도전을 했으니까요. 그리고 실패했다고 해서 영원히 상황 종료된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규정을 준수하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저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게 된 것이죠. 이렇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 번 거절당했다고 해서 그것을 영원한 거절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낙담하지 마세요.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거절당한 원인에 대한 숙고를 해야 합니다.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에디슨을 보세요. 무려 1,000번이 넘는 실패와 거절을 당하고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나간 것입니다. 그리고는 결국 성공했죠. 이러한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다면 머지않아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저는 오랜만에 깔끔하고도 강력끄한 거절을 맛보고 잠시 멘탈이 주춤했었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한 건, 그냥 저 스스로가 이 상황에 대해서 이건 실패라고, 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거절이나 실패라고 불리는 것들은 모두 Accept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될 팁이다."라고 말이죠. 읽는 분들께서 이해가 되실까 모르겠습니다. 거절당했을 때의 기분은 누구나 찜찜하지만(굳이 겪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성공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그것에서 저는 오히려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역시나 글을 오래 쓰면 읽는 분들이 지루해하기 때문에 여기서 이만 줄여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거절은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계속 가는 거예요. 멈추지 마세요. 방법과 수단이 바뀔 수는 있어도 우리가 밟고 서있는 길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우리가 바라는 그곳에 다다라 있을 겁니다. 그냥 믿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