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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자유에 대하여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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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나치 포로수용소에 입감한 빅터 프랭클이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포로수용소의 생활에 대해서 쓴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가 그저 평범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언제나 늘 그랬듯 지극히 평범하게만 보이는 오늘 하루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선조 때부터 투쟁으로 이뤄진 길고 긴 역사의 시간을 맹렬하게 겪어낸 끝에 비로소 자유라는 평화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자유로운 시간의 의미에 대하여 그들의 후손으로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것이 여러모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유라.. "네가 무슨 유관순도 아니고, 자유에 대해서 뭘 논해 논하기는?"이라며 누군가 저에게 백태클이 들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보다는 훨씬 더 가볍게 자유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별 다른 일 없이 시간을 잘 흘려보낼 수 있는 일상, 그런 일상 그 자체로 우리는 자유를 획득하고 있는 것일 테지요. 자유 중에서도 온전한 자유 말입니다. 인간성을 훼손 당하지 않고, 나 한 사람의 의견을 무한대로 개진할 수 있으며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본성에 의거한 행동들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자유!

그래서 저는 현재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빅터 프랭클의 경험만큼은 아니지만 저 또한 자유를 빼앗겨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군대에서 말입니다.

가야 돼.. 가야 돼.. 군대 가야 돼... (feat. 대한민국 남자)

때때로 우리 현대인들이 불행에 빠지는 이유는 끊임없이 욕망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들은 충분히 많은 것들을 가졌는데 말이지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는 충분히 많은 것들이란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누렸던 평화로운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간마다 제게 주어진 삶 그 자체를 긍정하고,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려고 합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우리는 전쟁을 겪지도 않았고, 그 참혹한 포로수용소에 수감될 일도 없습니다! 얼마나 감사한가요! 우리는 작게나마 우리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고, 외부로부터 신변의 안전을 담보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평화로운 일상의 힘을 빌려 좋아하는 이성과의 설레는 하루를 보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지성으로 가득 찬 책들을 언제든지 모두 구해 내가 읽고 싶을 때 얼마든지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너무나 특별한 삶의 토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삶은 그 자체로 선물이라는 것을..
오늘 아침에 눈을 다시 떠서 새로운 태양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커피 한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또 몇 잔이든 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사하게 되면 우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진정한 자유란, 우리가 감사할 수 있을 때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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