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91 카페 예찬 나는 카페를 예찬한다. 이 공간은 우리에게 실로 많은 인생의 득점을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늘상 외로운 존재인 인간에게 타인이라는 새로운 풍경을 선사해주고, 늘 신선하게 구워진 빵과 커피 내음을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만으로도 카페는 우리에게 큰 삶의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라 본다. 또한 카페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풍부한 놀이 장소가 되어준다. 불특정 다수 혹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는 연결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혼자서는 온전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땅만 바라보다 공상에 빠져도 누구 하나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이것은 곧 자기만의 고요한 명상에 빠지는 일과 같다. 우리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 2020. 11. 18. 뮤즈를 잃은 밤 나는 그간 내 뮤즈의 물결을 타고 다행히도 물살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고, 나에게는 그게 그렇게 참 행복했었다. 보람이었고, 기쁨이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나의 뮤즈를 잃는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불현듯 전염병이 닥쳐 온 위기감 만큼이나 허망하고 끔찍했다. 나의 뮤즈도 결국은 하나의 불완전한 객체였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였고, 그것은 나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 되었다. 사람들은 나의 뮤즈를 여전히 확인 사살하고 있다. 건드리면 안 될 벌집 통을 건드린 것처럼 떼 지어 들어가 내 뮤즈의 심장을 쏘았다. 벌들은 자신의 침을 다 쏟아 낼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뮤즈에겐 그 어떤 날보다 고통스러운 나날이 될 것이지만 동시에 더 나은 그 자신의 뮤즈가 될 것이다. 역경은 숨쉬기 힘들 정도의 절망감과 부끄러.. 2020. 11. 13. 우리는 모두 탐험가가 되어야 한다. 탐험가. 뭔가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구미가 쫙 당기지 않나요? 이 세계의 어딘가를 탐험한다는 흥미진진하고 설레는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에는 인디아나 존스라는 탐험가에 대한 영화가 유행을 했었습니다. 언젠가 TV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그 영화를 보면서 '탐험은 정말 흥미진진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구 밖의 달을 탐사하고, 화성에 가려는 이유가 이러한 막연한 호기심과 흥미진진함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우주인이 아닌 우리가 과연 달과 화성을 탐험하러 떠날 수 있을까요? 50년 후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이 팬데믹을 맞이한 우리로써는 조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듯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구에서 할 수 있는 탐험은 무.. 2020. 11. 12. 마주침에 대하여 오늘은 저의 스페인 친구가 3년간의 한국 생활을 뒤로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이틀 전에 대구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어요. 이 친구는 친구 이상으로 저에게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처음에 한 식당에서 이 친구를 보고 제가 먼저 말을 걸었거든요. 문화 교류의 차원에서 교류를 해보면 어떻겠냐고요. 거절당할 줄 알았지만 흔쾌히 저의 제안을 승낙해 줬어요. 그때의 마주침이 오늘의 인연을 만들었답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여러 사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때 그 마주침 들을 얼마나 잘 포착해서 그것을 인연으로 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겁니다. 저는 스페인 친구와의 마주침을 소중하게 대했던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물론 이 스페인 친구 .. 2020. 11. 7. 이전 1 2 3 4 5 6 ··· 2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