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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생각13

(015592) 이상할 때가 있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 연신 타자기를 눌러댄다. 그러나 이게 정말 글을 쓰는 행위가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종이 위에 직접 손으로 눌러 쓰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자기에 손가락을 접촉시킬 때면 손으로 썼을 때와 그 내용과 문장의 배열, 표현이 같았을까를 추궁하곤 한다. 또한 '쓰다'라는 의미가 타자기에 의해 탄생된 글자에 갖다붙이기에는 아직까지는 어색한 감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한창 책을 읽으며 필사에 몰두했었던 때가 있었다. 필사 시에는 모두 종이에 대고 직접 손으로 눌러 썼는데 요즘 내가 타자기로 몇 자 적고 있는 행위는 직접 손으로 글을 쓸 때의 보람과 감동에 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종이 책을 읽는 .. 2020. 1. 19.
잊지 말아요. ​ 오늘이 내 삶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걸요. ​그러니 나에게 남은 앞으로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로 해요. 2019. 9. 5.
내가 책방에 가는 이유? 조금은 기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오늘, 하릴없이 책방에 방문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원래 하던 일의 근무 기간이 끝나고 나서 다시 혼자만의 프리랜서 생활로 돌아가니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조금씩 쳐지는 느낌이 듭니다. 책방에 도착해 읽을 책을 두고 자리에 앉았는데요. 이상하게 계속 졸음이 쏟아지더라고요. 창피하게도 책을 베개 삼아 잠시 엎드려 잠을 청했어요. 그런데 저 스스로도 양심에 찔렸는지 잠을 자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더라고요. 피곤해서 책을 읽지 못하는 정도인데 어쩌겠어요. 이럴 땐 잠시라도 잠을 자야죠. 잠시 후에 자고 일어났더니 옆에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서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혹시 코를 고는 실례를 범하지는 .. 2019. 4. 1.
살아낸 것들 . . ​ 난 고기로 태어났는지 예쁨 받고 잘 살다가 쓰임새가 생기면 누가 막 나를 사려고 한다. ​ 판매된 나는 팔 다리가 질겅 잘려나가고 반죽된 채 뜨거운 기름통 안에서 튀겨진다. 튀겨질 때의 고통스러움을 참을 수가 없어 기름 밖으로 거품을 뿜으며 소리를 지른다. ​ 그렇게 맨 고기에서 가시 돋은 튀김이 된다. 맨 고기일 때의 울긋불긋한 수줍음은 사라졌지만 좋은 것은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가시 달린 방패막 한 겹이 생겼다는 것이고, 그러기에 더욱 좋은 것은 그 안쪽으로 익혀져 하얗고 뽀얀 새 살결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 . ​ - 새벽부터 횡설수설 - 201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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