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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철학3

욕망의 도시 'SEXUL' 서울에 돌아온 지 겨우 2달째다. 이 욕망으로 가득 찬 도시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어느샌가 나의 시선은 오롯이 욕망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시는 24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무한히 태동한다. 나는 비스듬히 그 물결을 타고 있었다. 냇가에서 강물로, 강물에서 바다로 흘러가며 점차적으로 욕망의 자연스러운 수순을 따랐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는 나에게 불편함을 야기했다. 바다의 끝까지는 차마 갈 용기가 나지 않아 바다 중간쯤에 솟아난 바위를 잡고 겨우 흐름을 거스를 수 있었다.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 나는 망망대해의 어딘가에서 저 멀리 보이는 등대 불빛과 지금 멍석이 되어주는 바위 한 톨에 의지한 채 나의 다음 행동의 이유를 찾고 있다. 무엇이 나에게 올바름을 가져다주는지 말이다. 결코 나는 타락과는 인연을.. 2020. 3. 22.
비우기 과정의 보스몹 오늘 아침부터 요란을 떨었더니 정신이 없네요. 요즘에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어제 저녁에 버리려고 빼두었던 냄비 몇 개를 어머니가 발견하시고는 이건 이래서 써야 되고, 저래서 필요하다며 다시 가져다 놓으시더라고요. 제가 그냥 단순히 막 버리는 게 아니에요. 기능적으로 사용 불가능한 것들만 일부 버리고 있거든요. 그중에 몇 개의 냄비는 손잡이가 나가고, 음식을 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냄비 안이 검게 타버렸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그것들이 굳이 필요하다면서 절대로 버리면 안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그 냄비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시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어요. "이 냄비에는 고구마를 삶아 먹어야 돼." 사실 고구마를 주로 삶아 먹는 냄비는 따로 있어요. 훨씬 더 크고 확실히 제 기능을.. 2020. 3. 14.
정답은 없는걸 내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매 상황마다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이는 아마도 한정된 시간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때때로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상황에 들어설 때면 몸에서 자동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난다. 즉, 이건 그냥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다소 불편해지는 현상이라 하겠다. 나는 나의 취향이 확고한 편이다. 그래서 알고 보면 정답이 아닌 모든 내 취향에 맞는 것들을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네 인생에는 어떠한 정답도 오답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주변에서 요구되는 정답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의해 그것을 따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도 해답 없는 해..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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