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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도시 'SEXUL'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3. 22.

서울에 돌아온 지 겨우 2달째다. 이 욕망으로 가득 찬 도시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어느샌가 나의 시선은 오롯이 욕망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시는 24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무한히 태동한다. 나는 비스듬히 그 물결을 타고 있었다. 냇가에서 강물로, 강물에서 바다로 흘러가며 점차적으로 욕망의 자연스러운 수순을 따랐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는 나에게 불편함을 야기했다. 바다의 끝까지는 차마 갈 용기가 나지 않아 바다 중간쯤에 솟아난 바위를 잡고 겨우 흐름을 거스를 수 있었다.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 나는 망망대해의 어딘가에서 저 멀리 보이는 등대 불빛과 지금 멍석이 되어주는 바위 한 톨에 의지한 채 나의 다음 행동의 이유를 찾고 있다. 무엇이 나에게 올바름을 가져다주는지 말이다. 결코 나는 타락과는 인연을 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굉장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갖가지 욕망의 연결 고리들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덕분에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공분을 사는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물과 하늘은 다시 제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천차만별이던 인간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하나의 마음으로 모여지고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던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새옹지마다.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에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큰 도움을 주는 지혜의 말이다.

내가 나를 어떻게 가정하는 냐에 따라, 나의 상황과 세상을 어떤 기준과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모습이 결정된다. 왜냐하면 기준과 관점은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거니까.

어떠한 상황에서 내가 고통스럽다면 고통스러운 것이고, 즐기는 것이라면 즐기는 것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만약 건강한 삶을 살길 바란다면 몇 가지의 기준을 지킬 필요가 있다. 그 기준은 나의 존재를 유일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나르시시즘까지는 지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나의 관점과 기준 정도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조금 더 명확히 하고자 기록을 하는 것이다. 이 기록은 언젠가의 나에게 큰 의미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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