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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육체의 감수성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3. 21.

몸에는 수없이 많은 신경 세포가 뻗쳐져 있고, 그 신경은 우리의 뇌와 그 외 모든 부분들에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우리의 육체를 어떤 방향과 용도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정신과 가치관을 결정할 수 있다고도 본다. 그 가짓수는 무궁무진하다. 오늘의 나의 몸을 이끌고 어떠한 행동과 반응을 경험했느냐에 따라 그것의 향방이 가려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육체에도 감수성이란 게 존재하지 않나 싶다. 외부로부터 받은 자극과 교환에 의한 기운과 감각이 내 몸의 세포에 기억되고, 그것은 곧 신경을 타고 정보의 형태로 모든 부분에 전달되는 것이다. 그렇게 정보는 무한히 돌고 돌면서 감수성이란 형태로 자리 잡아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내 몸으로부터의 자극과 반응을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언젠가 외부로부터의 자극과 반응을 인지하지 않은 채로 받아들인 경험이 있다. 그것은 곧 더욱 많은 그것을 불러오기 마련이었다. 물론 끔찍하거나 공포스러운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었기에 별다른 저항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러던 중에 나는 가끔씩 멈춰 서서 혼란에 휩싸일 때도 있었다. 신선하고 설레지만 뒷맛은 다소 씁쓰름했다. 내가 지금 이렇게 감수성에 대한 느낌과 생각들을 글로 옮기고 있는 걸 보면 이는 분명 내 양심의 소리에 대비되는 일이라 추측해 볼 수도 있겠다. 어쩌면 괴로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의 몸과 정신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일을 스스로도 매우 가치있게 여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그 일에 대하여 중요치 않게 여기는 태도를 아무렇지 않게 실행할 때도 있다.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태도를 보면 나의 내부에 훨씬 더 깊은 심연의 구간까지는 아직 제대로 시야를 밝히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갈 길은 많이 멀었나 보다. 그러하기에 이 일은 내가 내 몸을 이끌고서 계속적으로 흥미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지금까지 조금 말이 딱딱하지 않았나 싶다. 나에게는 쓰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그나마 최대한 솔직하게 쓰려고 한 것이 이 정도라는 것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런 말이 있다. 만약 당신이 평생 동안 단 한 대의 차만 가질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차가 스크래치라도 날까 하여 항상 애지중지하며 아끼고 보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죽을 때가지 평생 동안 단 하나의 육신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인식하고, 외부로부터의 불확실한 자극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무분별한 감각의 수용은 불명확한 결과의 확률을 높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우리의 몸은 가장 잘 알아차릴 수 있다. 앞으로 내가 하는 말들을 기억하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자. 이것은 곧 나 스스로에게 외우는 주문이기도 하다.

나의 몸의 온전한 주인이 되자. 그리고 유일함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지켜나가도록 하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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