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오늘의 인사이트 News

더위의 미학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3. 25.

오늘은 조금 느지막이 일어났어요. 해가 중천에 떠있더라고요. 그런데 해가 중천에 떠있다니요! 해가 오랜만에 제 얼굴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햇볕이 따뜻하면 뭘 해야 될까요? 전 운동을 한답니다. 오늘의 햇볕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죠.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공원으로 향했어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인 농구를 하는 것으로 런닝을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한 시간쯤 농구를 했을까요? 머리에서 땀이 흐릅니다! 길고 길었던 추운 겨울날에는 땀을 흘리기가 참 힘들었어요. 아 정말 그립고도 그리운 따뜻한 날의 구슬 땀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제게 겨울은 그야말로 통곡의 세월이었습니다. 겨울에는 공기 자체가 차갑다 보니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더라도 부상당할 확률이 비교적 높습니다. 그에 반해 봄이나 여름, 가을같이 따뜻한 계절에는 습도와 온도가 적당해서 몸의 기운이 되살아나고 운동 능력 또한 향상됩니다.

카페에 들어와서 글을 쓰려고 자리를 잡았는데요. 저도 모르게 자리에 앉자마자, "아~ 덥다."라고 혼잣말을 했어요. 그 순간에 더위를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구나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통곡의 세월(겨울)을 거쳐 생명의 태동이 다시 시작되는 봄에 이제 막 도착했네요~! 이렇게 따뜻한 봄날의 운동은 특히나 우리가 심리적 안정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기를 북돋워줘요. 물론 혼자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저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조촐한 모임일지라도 여간해서는 참여를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일상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원래 생겨먹은 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몸에 배어 있거든요. 저는 어릴 때부터도 혼자 굉장히 잘 놀았어요. 그렇다고 히키코모리 같은 성향은 아니고요. 친구들과 놀 땐, 제대로 놀았어요. 사실 엄청나게 놀아댔죠. 동시에 혼자 있는 시간에도 혼자 뭘 꽁냥꽁냥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형제가 없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덕분에 작곡이라는 취미를 가질 수 있었어요. 아무도 신경 쓸 사람이 없으니 집에서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를 수 있었고요.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고 노래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음 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진 것 같네요.

더울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곧 더위에 지쳐 찡그릴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되고 막 두근대는군요. 이러다 더위 페티시의 창시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위에 쪄죽고 죽어 지쳐 쓰러지는 그날까지! 일상의 기쁨은 계속될 것이랍니다. 그럼 모두들 무지하게 더워라!

- Thank you for your visiting!

'오늘의 인사이트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끗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달라(feat.청소하는 남자)  (0) 2020.03.28
달리는 기쁨  (0) 2020.03.27
오늘의 초대 손님^^  (0) 2020.03.24
욕망의 도시 'SEXUL'  (2) 2020.03.22
육체의 감수성  (0)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