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오늘의 인사이트 News

처음부터 잘 해내는 사람은 없다.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27.

출처_일간투데이

저의 군 복무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2012년 운전병으로 자원입대했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사회에서 운전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운전병으로 입대하기 위해서 운전면허증을 급하게 취득했어요. 2012년 8월에 면허증을 취득해서 4개월 만인 12월에 입대를 합니다. 그러니 뭐 운전은 전혀 못하는 상태였죠.

운전병 훈련소에 들어가서 기초 기량 테스트를 받았어요. 운동 능력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운전병들 중에서도 꽤 상위권으로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게다가 테스트를 감독하는 운전 조교들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죠. 그래서 첫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도 잠깐, 곧 밑천이 드러나고 말았어요. 도로 주행에서 차선조차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게 아니겠어요!?

출처_가평저널

한 번은 곡선 주로로 된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엑셀을 밟으면서 내려가려고 했다가(※내리막에서 엑셀레이터를 밟는 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운전 방식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대부분 브레이크만 밟으면서 내려가는 게 맞습니다. 장롱면허이시거나 운전면허가 없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운전 조교한테 쌍욕을 한 바가지 얻어먹었죠.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하마터면 모두가 절벽으로 떨어질뻔 했으니까요. 그때 당시의 저는 운전법에 대한 기본 개념과 주의할 것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른 일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저는 훈련소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45명의 운전병들을 대표해 이끌어 나가는 직책이었죠.(누가 뽑아준 건 아니었고요. 아무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지막 주 차에 드디어 운전면허증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습니다. 모든 운전병들 중에 제가 가장 낮은 점수로 탈락한 것입니다. 와 그때는 정말.. 시험에 떨어지고 숙소로 가는 내내 낯을 들 수가 없었어요. 45명의 운전병을 이끌고 있는 리더가 가장 운전을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현실 감각을 잃을 정도였어요. 와 정말 침울하더라고요. 생각해보세요. 축구 팀의 주장이 알고 보니 가장 축구를 못해요. 이러면 어떻게 될까요? 권위가 전혀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의 경우를 보면 축구 그 자체로써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팀의 주장으로 내세우는 겁니다. 정말 너무 심적으로 힘들더군요. 그런데요. 다행히도 저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았어요. 45명 중에 가장 운전을 잘하는 동기에게 매일 수시로 찾아가서 운전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잠을 잘 때에도 운전법에 대한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매일매일 운전법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러한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에게는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험은 마무리 되었고, 저는 다음 기수로 밀려나서 3주 이상을 더 기다려야 시험을 볼 수 있던 상황이었어요. 정말 창피하고 암담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심 칼을 갈고 있었던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저에게 정말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와 그때의 기분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지금도 글을 쓰면서 그 순간을 떠올리니까 온몸에 소름이 돋고 있습니다. 아.. 잠시 동안 이 여운을 머금고 있을게요..

시험을 보는 직전까지 운전법에 대해서 끝없이 생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이름이 불리고, 차량에 탑승하러 내려가는 길에 잠시 화장실에 들러서 두 손을 합장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어요. 제발 내가 잘 해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죠. 출발 신호와 함께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차량이 출발하기 전에 그렇게 불안하고, 떨렸던 제가 출발 신호가 울리고 나서부터는 너무나도 당연한 듯 운전을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최종 코스를 통과했어요. 합격이었죠!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너무나 어렵게 면허 시험에 붙었던 저는 최종 성적을 보고 싶었어요. 시험자 대기실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또 한 번의 충격을 받게 됩니다. 저의 성적은 만점이었고, 게다가 운전 조교들보다도 훨씬 더 빠른 시간대로 결승점을 통과한 것이죠. 당시에 그걸 보고 나서 소름이 돋았었어요.

"아~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잘해질 수가 있구나, 하면 되는구나.. 노력하면 최고의 자리에도 올라갈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매일매일 점차 나아지다가 어느 순간 잘해지는 때가 오는 것이죠. 여러분들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잘 해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처럼 처음에 잘했던 경우라도 제가 겪은 것처럼 곧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밑천을 드러내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 거죠. 그러니까 누구나 다 동일 선상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한 것을 잘하는 사람은 그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도 잘하고 싶은 분야가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환경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를 보세요. 군대 훈련소에서 그것도 그 추운 겨울에 맨땅에서 노력만 했는데도 됐잖아요. 시설도 정말 열악했답니다.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니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했어도 진심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핑계 대지 말고,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일에 깊게 몰입하세요. 여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이야기를 보태자면 그 일에 집중될 수 있는 환경에 들어가면 더 좋을 것입니다. 제게 군대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진다면 각자 만족할만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잘 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집중하세요. 그것만이 나의 삶에 보람과 빛을 가져다줄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