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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고책을 사는 이유(feat. 알라딘)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29.

 

중고의 매력

제 앞에 새 책과 중고 책을 놓고 고르라고 하면 저는 일체의 고민 없이 중고 책을 고를 겁니다. 그 이유는 이미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쌓여온 흔적이 고스란히 책에 남기 때문입니다. 하도 많이 읽어서 유독 말랑말랑한 페이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마음을 담아 쓴 손글씨, 인상 깊은 구절에 그은 밑 줄 등이 그것입니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저자의 친필 사인까지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책 속에서 다른 독자들과 만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책을 사는 데 있어 중요한 문제죠. 바로 책값입니다. 중고책의 가격은 정말 감사하게도 새 책에 비해 저렴합니다. 저처럼 책을 지속적으로 읽으면서도 소유하는 것 또한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중고책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고책 추천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고독할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독서라는 행위는 외로움을 뛰어넘어 고독의 지대로 스스로 기어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책 속에서 제1의 독자(저는 제2의 독자라고 보면 되겠습니다)의 흔적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토록 고독한 순간에 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고독한 자신에게 조금의 위안과 안식을 대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의 글뿐만 아니라 제1의 독자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책의 내용을 다양하고 독특한 관점에서 짚어볼 수도 있게 됩니다. 이처럼 중고책에는 다양한 해석과 독특한 느낌이 산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책의 유희성을 부여해주고,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데 도움을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책이 가져오는 이점은 분명 우리의 독서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독서라는 행위는 지루해서는 안 되며 충분히 즐거워야 하는 놀이 활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독서를 놀이 활동이라고 인식한다면 끊임없이 독서가 주는 재미를 찾아 돌아다니게 될 겁니다. 저는 독서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상황조차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히말라야 중턱 캠프에 제 가슴을 떨리게 하는 책 한 권이 존재한다면요.

이와 같이 중고책의 어떤 한 페이지가 당신의 가슴을 떨리게 할 수도, 책을 다시 새롭게 해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새 책이냐, 중고책이냐는 독자분들의 선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책이 주는 조금은 다른 세계에 발을 담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독서를 이미 재미있게 즐기시는 분들과 아직은 조금 지루하거나 낯선 분들 모두가 새로운 재미 요소를 통해 지속적인 독서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태풍 영향권 안에서 모두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책을 읽는 행위는 태풍의 눈에 우리의 존재를 평온하게 뉘일 수 있게 합니다. 그러므로 부디 여전히 계속 즐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