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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청춘 회고전,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7. 31.

회고전이라고 제목 뒤에 굳이 갖다 붙여 쓴 이유는 평소보다 조금은 더 상징적인 의미 그리고 애틋함을 가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며칠 전, 포천에 다녀왔습니다. 포천은 제가 군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해서 참 많은 기억들이 서려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한 푸른 청춘, 회고전이라는 제목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푸른 청춘이란 20대 초반, 아름다운 청춘의 시대를 푸르른 녹잎으로 새겨진 군복을 입고 보냈다는 데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어리숙하지만 푸르렀던(물론 지금도 푸르답니다.^^) 시절의 장소를 돌아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저는 자기만을 위한 온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잠시 꺼놓았습니다. 세상과 잠시 떨어져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을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속버스에 앉으면 웅얼거리는 차체의 진동이 더욱 깊이 책 속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그런 편안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도착해서 골목길을 잠시 걸어봤습니다. 평소 군인이었으면 가지 못했을 동네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보았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 보니 사진의 구도가 상당히 뒤틀려 있네요.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온천입니다. 탕 내부에 인공폭포가 있는데 앞에 서있으면 시원한 폭포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폭포 앞에서 눈을 감고, 꽤 오랫동안 기억을 더듬어 봤던 것 같아요. 평소 도심에 있으면 이렇게 고요한 시간을 갖기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그런 거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서 아주 좋습니다.

온천에서 나와 그동안 방문해보고 싶던 지역의 명소들을 가보기 위해 계속해서 걸어보았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어느 순간 시간을 보니 오후 8시가 다 되었더라고요. 다리는 많이 아팠지만 결과적으로 정신과 체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아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고민 많이 했거든요. 그냥 쉴까? 갈까? 근데 그냥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갔는데.. "여기 안 와봤으면 어쩔뻔했어!"라며 무릎을 탁! 하고 쳤지 뭡니까. 그러니 여러분들도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다면 많은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단, 위험 지역은 가지 마시고요!!)

책은 세 권을 가져갔는데 여러 권을 동시에 읽다 보니 각각 3분의 1 정도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독서보다는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너무 좋았네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포천에는 엄청나게 큰 호수가 하나 있어요. 그 호수를 한 바퀴 돌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날이 캄캄해졌답니다. 그러던 중 밤야행객들을 위한 하트 LED 길이 펼쳐졌습니다.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죠! 독자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영상 녹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영상에서 제가 잠시 깨방정을 떨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두 독자분들을 위해 제가 준비한 행위 예술이니까요..

근데요. 이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저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왕따 같아 보일 수도 있고, 친구가 없어 보일 수도 있고 또 외톨이 같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실 거예요. 그러나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진정으로 원만한 삶은 나 혼자서도 독립적으로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나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혼자가 되었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그 혼자 있는 시간 동안 나만의 독창적인 삶을 이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타인들과 무분별하고 얕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알아야 이 세상을 더욱 지혜롭게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죠. 나 스스로와 더욱 내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매일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는 저 자신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나 스스로가 마음에 들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미 자기 마음에 드는 인생을 만들어가고 계신 독자분들이 있으시다면 아주 잘하고 계시다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럼 그 길에 제가 항상 여러분의 길동무가 되어 함께 하겠습니다. 자 그럼 같이 가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