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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가식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2. 16.

글을 쓰는 사람들, 그리고 그 범주에 방금 막 진입한 저는 글을 몇 번 쓰다 보니 요새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 중 하나가 제가 글을 생산해냄으로써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모두가 볼 수 있게 되는 공적인 글임과 동시에 사적인 사유가 바탕이 된 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쓴 글의 내용을 '과연 나 스스로가 잘 이행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이런 글을 쓸 만큼 자유로운가?'에 대한 내면의 가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내면의 가식은 거짓된 글을 쓰거나 남의 생각을 내 속에서 여과하지 않고 내가 만들어낸 것처럼 행세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글을 쓰려면 많이 읽고, 보고, 듣는 게 바탕이 돼야 하기에 저의 글에 다른 사람의 견해가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견해가 들어가는 이유는 설명을 위해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객관적 성격을 띤 보충 자료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저의 글 중에 '미디어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미디어 산업의 트렌드, 미디어로 인한 폐해와 편리한 점, 해결 방안을 언급했는데요.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사명감에 불타올랐지만 실질적인 활동으로써의 면모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옥에 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글쓰기 이상의 것을 해야 하나를 두고 머릿속에서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가 뭐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보다는 아직은 미숙하니 이성적인 관점에서 맥락들을 나열하는 작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새횡설('새벽부터 횡설수설'의 줄임말)에 좀 더 자연스럽고 깨끗한 글을 쓰기 위해서 항상 글을 쓸 때, 독자분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의 글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읽는 이로 하여금 개념의 오류에 빠지게 하지는 않을까?'등 많은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글들을 쉽게 쉽게 읽어주시는 정도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의 블로그는 필자의 사유의 장이라고 표현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적으로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횡설'만의 정체성을 갖추는 것입니다. 아직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이가 정체성이라니요. 그래서 공부가 필요합니다. 제가 손에 담는 무엇마다 저의 견해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박웅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견'을 지향하려고 합니다. 어떠한 결과는 어떠한 원인이 있기에 생겨나지요. 그 어떠한 원인을 좋은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향기로운 원인은 내 안에서 생명을 꽃피우기 마련입니다.

글을 쓰는 나의 행위가 정당화가 아닌 정상화를 위한 새횡설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