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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1. 17.

그렇습니다. 선택, 모든 결과는 스스로가 자초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고백하건대, 저 역시도 과거에 공감 능력이 극히 떨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동시에 타인에 대한 관심 또한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가 20대 초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친구들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스포츠와 게임을 좋아해서 밤낮 가릴 것 없이 몰려다니며 친구들과 신나게 놀아댔죠.

그런데 유독 친구들과 한잔하는 날, 조금은 진중한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에서는 좀처럼 원활하게 대화에 녹아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날에는 거의 매일 같이 친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반감을 가졌던 적도 많고요. 복수심에 불타서ㅋㅋ "꼭 갚아주겠어!!"라고 다짐을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니 그때 그 시절의 저는 참 귀여웠던 것 같아요.^^

하루는 여느 때처럼 친구들의 질타를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렇게 나와 친한 친구들이 모두 나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계속 목소리를 높이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때 저에게 사회성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깨닫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걸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노력이 뭐였을 것 같나요?

그건 바로 책을 찾아 읽는 것이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저에게 질타는 해도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었지만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답니다. 책에 나와 있는 개념이나 생각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실제로 제 주변 사람들에게 실행해보기도 했어요. 동시에 사람들의 동태를 면밀히 살피면서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현재 그 사람에게 가장 무엇이 필요한 건지를 알아채기 위해 집중을 기울였죠.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후로 점차 사람들의 욕구를 파악할 줄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감정 상태까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난항을 겪었어요.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짚어서 오히려 더 상황을 어색하게 만들기도 했고요. 하하.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뚜잇!!..하네요...ㅎㅎ

이렇듯 저는 과거 굉장히 공감 능력이 부족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저도 훈련을 통해 충분히 공감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계속 선택의 문제라고 하는 겁니다. 내가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느냐 아니면 그냥 유아독존의 상태로 머무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라는 것이죠.

아참 환경도 참 중요해요! 저는 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걸 정말 감사합니다. 군대에 보내줘서요.^^
"쟤 좀 이상한 것 같아.."라고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ㅎㅎ

저는 군대에 입소해서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렇게 1년 9개월을 여러 사람을 만나고 보내며 동고동락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길러졌고요. 일을 대하는 태도, 윗사람과 아랫사람에 대한 공경심, 예우를 두루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답니다. 정말이에요! 사실 저도 군대에 가는 건 끔찍하게 싫어했던 사람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입대한 군대에서 결국엔 살아가야 했기에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어요.

훈련소에서 정말 기합도 많이 받기도 했고, 선임들의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또 반면에 약 50명의 입대 동기들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며 리더십을 기를 수가 있었고요.

(정말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50명 중에 50명이 모두 다 저를 좋아하고 따를 수는 없잖아요. 저를 시기하고 미워하는 몇 명의 동기들 때문에 스트레스로 제 얼굴에 최초로 진한 다크서클이 내려앉을 정도였으니까요. 리더로서 그 무리들을 달래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해봤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요. 결국에 돌아오는 건 농담 섞인 조롱이였습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 훗날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거야. 그러니 최선을 다해보자!"라며 노력을 계속 기울였습니다. 지금 돌아와서 생각하면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것에 저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 사회에 발을 디디고 있는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만족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자 다시 돌아와서 저는 저의 부족한 단점을 메우기로 선택을 했어요. 책을 읽으며 노력해나가기 시작했죠. 다행히 결과는 꽤 좋은 것 같고요. 그때 읽었던 책이 바로 <센스의 기술>이란 책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해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건 병도 아니고, 장애도 아닙니다. 인간은 모든 부분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공부하고 개발하면 됩니다.우리는 이 광대한 우주의 티끌 안의 먼지로 태어났지만 결국 신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입니다.(사실 신이 실수했어요. 우리의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빚어냈기 때문이에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그리고 성숙한 내가 되길 바랍니다. 자 그럼 현재 여러분의 시대에서 자신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선택하는 일만 남았네요. 어떤 선택이든 간에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