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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고쳐쓸 수 있다고요?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1. 27.

오늘은 저의 글쓰기 스승님인 김민식 PD님의 블로그 글을 보고 인상이 깊어서 관련해 글을 써보고자 해요!

(↓PD님의 글 링크 남깁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2373

 

물건을 고치려면

방학마다 민서와 가는 곳이 있습니다. 7호선 뚝섬유원지 역 옆 한강시민공원입니다. 여름에는 수영장이 개장하고 겨울이면 썰매장이 들어섭니다. 매년 겨울, 이곳에서 썰매를 타는 게 우리의 겨울 놀이입니다. 썰..

free2world.tistory.com

 

김민식 PD님은 글에서 '타인을 고치는 건 쉽지 않으니 그것보단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게 낫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에 너무나 공감이 되었어요. 제가 2019년도에 가장 크게 깨달은 생각이거든요. 타인을 바꾸는 건 불가능까지는 아니겠지만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모든 이들을 다 자신의 뜻대로 만들지 못했거든요.(저는 맹목적인 신앙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어떻겠습니까? 내가 아닌 제3자의 가치관과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고 오만인지 말입니다.


다음은 예전 회사 동료 직원과의 이야기입니다.

동료는 상사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참 많았어요. 시도 때도 없이 상사에 대해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불만을 표시했죠. 어떤 날은 직접 상사에게 달려가서 불만을 표시하고, 상사에게 강하게 자기주장을 어필했습니다.(상사가 성격이 매우 유순합니다. 그래서 웬만한 요구는 들어주려고 하는 성격입니다.)

저도 그 상사와 함께 일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잘 보이더라고요. 그런 것들 때문에 사람이 떠나기도 하고,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하는 게 부지기수였죠. 그래서 저보다는 다소 예민한 성격의 동료 직원이 그렇게 노발대발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을 거예요. 그때쯤 되니 '아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또 그렇게 하니 그 사람이 이전보다 훨씬 더 괜찮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원래 저는 업무 기술보다는 사람의 됨됨이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덜했던 것 같아요. 기술이야 가르치고 개발하면 되는 문제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꽤나 지난 시점에서도 동료 직원은 여전히 상사에 대한 불신, 분노로 가득 차 있었어요. 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동료 직원의 불만은 그대로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동료 직원은 상사의 생각을 뜯어고치겠다며 전투심에 불타올랐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동안 동료 직원을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동료 직원은 절대로 상사를 고치거나 바꿀 수 없다는 것을요.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 동료 직원을 지켜보면서 본인조차 스스로를 잘 돌보지 않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돌볼 수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있겠어요.

 

하루는 그런 동료 직원이 안타까워 대화를 나눴어요. 대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료직원: 당연하죠!
나: 그럼 이렇게 질문해볼게요. 본인은 스스로를 바꾸기가 쉽나요?
동료직원: 아뇨.
나: 내가 나 자신을 바꾸기도 쉽지 않은데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나요?

 

우리는 꽤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동료 직원은 제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았어요. 저로써는 참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사람은 참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살겠구나'라는 씁쓸한 마음이 들어서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가 나를 바꿀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나를 바꾸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은 모두가 알고 계실 거예요. 내가 나를 바꾸기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타인을 바꿀 수 있겠어요. 그렇죠? 결국 우리가 타인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무지에서 비롯된 착각이고요. 또 그것은 곧 오만에 가깝다는 거예요. 그러니 다른 사람의 문제를 싸매고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게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다른 사람의 문제는 그 사람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인 거에요.

그리고 용기를 내어 나의 문제를 잘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타인의 문제에 반응하고 집중하는 이유는 나의 불편한 문제를 덮고, 회피하고 싶은 심리 기재가 있을 수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반대로 타인의 문제보다 내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시선을 돌려서 내 문제에서 도망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용기를 내어서 나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진정한 내면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평화를 이루려고 노력하세요. 그럼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