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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20. 6. 2.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고독 속에 빠져 있을 때, 가장 큰 상태적 변화를 이루지만 너무 혼자를 몰아붙이는 일은 때론 머릿속을 미쳐 돌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번 함께하는 일은 그 자체로 인생을 여러모로 소진시키는 결과를 낳게 하기도 한다. 나는 이렇듯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하여 늘상 의문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우리 발 앞에 놓인 현실을 따져보자. 그러면 하나의 대전제가 깔리게 된다.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 과연 월든 숲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어떠한 타인의 존재도 없이 홀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가? 소로우는 월든 숲에서 고작 3년 칩거했을 뿐이다. 인간이 홀로 살아가기란 삶의 과정 동안 중차대적으로 벅찬 일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기초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곁을 빌어 기초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고, 성장하며 교육받는다. 그리고 자립할 수 있는 성인이 되어간다. 또한 그러한 성장 과정에서 우리는 불가피하거나 필수적인 타인과의 연결성을 갖게 된다. 나는 이 불가피함을 굳이 들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알고 보면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할 때 성장하고 배우며 자립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혼자인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내게 홀로 고요하게 존재하는 시간이 없다면 그것은 곧 죽은 삶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홀로 무언가에 탐닉하여 몰두할 수 있는 오롯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위한 타인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우리는 의미 있게 공존해야 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소진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은 채 단순한 향락과 공허를 누리는 걸 의미한다. 그저 발정 난 원숭이 마냥 비벼대는 이태원 클러버들처럼 말이다. 결국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란 각자 자신의 삶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함께 의미를 찾아가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