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계속된다.

나는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또래들에 비하면 여러 가지로 경험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경험을 나와 같은 과정을 겪었던 이들에게 글로써 전달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신나게 글쓰기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글쓰기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토해내듯 글을 썼던지라 어느 시점부터는 더 이상 이야기할 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꾸역꾸역 머리를 쥐어짜가며 써나가긴 했지만 점차적으로 발행 속도가 늦어졌다. 더군다나 내 글은 소설이 아니고, 경험에 근거한 내용들이었기에 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 시기부터 글쓰기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직접적인 경험을 글로 다 녹여냈으니 간접 경험인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밖에는 방도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도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기 때문이었다. 나는 누구처럼 속독이나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을 타입이 못 된다. 그래서 요즘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은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하여 순간순간을 최대한 미세하게 포착하고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평범한 일상에서 무언가 특별한 것들을 길어올릴 수 있게 되어서 깨닫는 게 생기고, 또 생활에 있어서는 여러 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그래도 역시나 글쓰기에는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좋은 인풋이 있어야 좋은 아웃풋이 나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글을 쓰면 쓸수록 아직 나는 배울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글쓰기는 나의 부족함을 알게 하고 동시에 채워주는 정말 유익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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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어려움과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글을 계속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내 글을 읽어주는 몇몇의 독자분들이 있어서일 것이다. 종종 좋은 글을 써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이 달릴 때마다 이전의 모든 번뇌와 고통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다.^^ 이런 독자분들의 노고에 힘입어 오늘도 나는 글을 계속 쓰려는 의지를 꺾지 않을 수 있다. 어쨌든 작가 본인의 입장은 좋은 글을 계속 써내고 싶다는 것이다. 미천하고 얄팍한 재능 또는 경험일지라도 어딘가에 쓸 데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쓰임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 오늘도 작가는 계속 달리련다. 이랴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