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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고찰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3. 12.
속담 중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어른들로부터 이 속담을 정말 자주 들었습니다. 제 방을 어질러 놓았을 때, 좋지 않은 습관을 들켰을 때, 어른들께 대들었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말이죠.

그런데 제가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살아보니까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안 새더라고요. 집과 밖에서의 저는 조금 다른 행동 경향을 보여요. 아무래도 집에서는 몸가짐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요. 다 풀어헤치고 세상 편한 상태로 있어야 마음이 편하죠. 밖에서 몸가짐을 추스르는데 신경을 쏟았으니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는 집에서 만큼은 그런 신경들을 다 내려놓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을 가질 수 있죠. 이게 과연 나의 이중성인가?

저의 판단은 '단순한 행동의 차이는 이중성이라고 보기 어렵다'입니다. 밖으로 나가면 그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몇 가지 행동의 수정이 불가피한 것일 뿐이라는 거죠. 제가 주제에서 말하는 이중성이란 것은 단순 행동 변화 이상의 인간 내면과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의 본성이 밝은 면만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분명히 어두운 면도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대변해주는 예로 '왕따'를 들겠습니다. 왕따는 한 사람이 아닌 집단에서 형성됩니다. 그러한 무리의 구성원은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양심을 버리고 어떤 한 대상을 짓밟는 겁니다. 이건 마치 중세시대의 마녀사냥과도 유사하죠. 그들은 집에서는 아주 순하디 순한 착한 아들, 딸이 됩니다. 그러다가 집단에만 속하게 되면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아무렇지 않게 따르죠. 아주 무자비하고 잔인한 행동도 서슴치 않습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선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죠. 정작 감춰진 자신의 내면은 사악함의 칼자루를 휘두르고 있는데 말이죠.

이렇듯 인간은 본성적으로 빛과 어둠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본연의 모습을 자각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세계 1, 2차 대전쟁, 나치 등 인간사에 끔찍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직전 군부의 계엄령 계획이 있었죠. 다행히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잘못된 이데올로기와 인간의 사악함이 맞물려 하마터면 우리나라 역사에 또 한 번의 재앙이 반복될뻔한 겁니다.

이렇듯 자신의 어두운 인격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이데올로기의 오류속에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둠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서 독자분들은 이성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적당한 나'를 찾아가는 계단을 밟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