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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3. 23.

저는 태생적으로 호기심이 아주 왕성한 사람입니다. 어릴 적,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해서 그것을 만져보고 가까이 보기 위해서 사방팔방 계속 돌아다녔더랬죠. 그 덕분에 허구한 날 아이가 없어졌다며 가족들이 모두 모여 온동네를 샅샅이 뒤지고 다녔어요. 가족들은 제가 사라지면 유괴라도 됐을까 봐 난리를 치며 동네를 돌아다녔으나 항상 제가 발견되는 곳은 옆집 또는 집 근처 근방이었죠. 사실 너무 어려서 멀리까지 간 기억까지는 없네요. 그래서 가족들이 그렇게 걱정했을 수도.. 뭐, 어쨌든 그런 성향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 성향 덕분에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분야에 손을 뻗을 수 있었어요. 이는 직업적으로 성과를 내는 데에 큰 장점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문뜩 고민이 생겼어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성향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곧 생존의 문제거든요. 사회는 어떤 한 분야에서 특출난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다들 한 분야의 지식을 쌓고, 잘하려고 하는 거겠죠. 그런데 저는 어떤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잘하기보다는 이 분야 저 분야를 두루두루 잘하거나 그냥 할 줄 아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런 능력 가지고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문어발식으로 욕심을 부리는 건가?"와 같은 고민이 생긴 겁니다. 저의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경우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분명히 어느 지점에서는 같은 고민을 할 수 있으실 거예요. 그래서 제 글을 읽으면서 나름의 고민을 해결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그게 아니라면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충분할 것 같아요.

먼저 제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했고, 그것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했어요. 그러던 중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나름의 결론을 내린 분의 TED 강연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에밀리 와프닉(Emilie Wapnick) -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

강연에서는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두고' Multipotentialite = 다능인'으로 정의합니다. 다능인이란 말이 생소하시죠? 저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굉장히 생소했는데요. 말 그대로 다양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에밀리 와프닉은 한 가지 일을 집중적으로 좇는 사람 / 다방면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분명하게 나누었습니다. 다방면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인내력의 문제나 주의력 결핍의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통합할 수 있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상가들로 표현합니다. 또한 여기에 사회에 대한 비판을 곁들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진 방식에 맞게 인생과 진로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회는 다능인들에게 단순하게 전문가들처럼 되라고 권장합니다.

- 에밀리 와프닉 TED강연 中 -

그녀는 다능인들만의 전문성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전문가들이 단일 분야에서 뛰어난 데 반해 다능인들은 여러 영역들을 혼합하고 그 교차점에서 작업한다. 분야들 간의 관계성에 대한 더 깊은 수준의 지식을 성취하게 된다. 이것이 다능인들의 전문성이다."

여기에 다능인들이 가진 능력을 몇 가지로 설명해줍니다.

1. 아이디어 통합 : 다양한 시각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낸다.

2. 빠른 습득력 : 생소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함으로써 혼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한 기술은 회사가 수천 달러를 들여 특정한 외부 개발자를 고용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3. 적응력 : 많은 상황과 역할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많은 일을 하며 여러 활동들을 능숙하게 오고 가는 능력은 우리를 필수적인 존재로 만드는 동시에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렵게 한다.

4. 연관짓기와 통역하기 :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서로 이어준다. 여러 유형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는 통역가의 역할을 한다.

강연을 듣고, 저의 장점과 굉장히 유사한 면이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 상황 속에서 빠르게 배우고 적응할 수 있으면서도 열정적이며 소통을 사랑하고, 팀을 능숙하게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저란 사람이 다능인이라는 것에 해당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능력을 어느 정도 명확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고, 제가 어떤 일에서 능력을 더욱 확실히 발휘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야가 좀 더 트인 기분이네요.^^;;

TED 강연을 듣고서 그녀의 SNS에 방문해 보았어요. 그랬더니 제 눈에 띈 사진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강연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한국어판으로요! 게다가 이 책이 주변 서점에 똭!하고 자리하고 계셔서 글 쓰다 말고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네! 바로 모셔 왔습니다. 에밀리 와프닉의 책입니다! 초반 내용은 강연 영상을 정리해 놓았고요. 그 이후부터는 다능인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와 어떤 마음가짐으로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자의 방식으로 풀어놓았습니다. 책의 모든 부분을 다 읽지는 못했는데요.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읽으면서 스스로를 좀 더 정확히 점검해보려 합니다. 

강연에서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다능인들을 소개하는데요. 그분들이 단순히 다방면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평범하게 일을 해서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지 않거든요. 여러 다방면의 일을 하면서도 그 안에 진정한 열정을 쏟았기에 이름을 알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확실한 건, 전 평생 한 가지 일만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는 이유는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시기에 다채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요. 저는 그렇게 하는 게 남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다방면의 분야를 다룬다는 건, 다른 사람들보다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가 분산된다는 것이거든요. 그걸 알고 있다면 그것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인내와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드러낼만한 성과는 땀과 눈물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택한 분야에 있어서는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후회는 없게 말이에요. 그렇게 하는 게 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그러기에 이제는 그런 의심과 걱정을 하기보다는 그걸 잘해나가기 위한 실행이 먼저인 것 같네요.

마지막 마무리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몇십 번을 넘게 고치고 있는데요. 그래도 도통 생각이 안 나요.. 뭔가 멋지게 마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면서요... 이것도 저의 글쓰기가 성장하는 고통의 과정이겠죠? 어쨌든 이렇게라도 마무리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