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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의 비책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3. 22.

1월 1일이 되면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서 원대한 계획을 세우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획을 이루지 못하고 맙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그랬더니 문제는 시작에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계획의 첫날부터 너무 하드코어 하게 자신을 몰아붙이거든요. 뭐, 저도 계획을 세워본 사람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요. 저도 많은 실패를 해보면서 확신이 든 생각 하나가 있어요. 시작부터 너무 힘을 빼버리면 그걸 꾸준히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다들 며칠 안 가서 중도 포기를 해버리는 거죠. 이해가 되시나요?

무언가를 이뤄내려면 그에 맞는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매일 또는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그걸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제가 지금 이렇게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시작할 때는 부담이 없어야 하는 거예요.

이것도 책 읽기의 습관을 들이는 것과 비슷해요. 책을 잘 읽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다독을 할 수는 없거든요. 근데요. 이상한 게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독을 하려고 해요. 뭐. 이 악물고 하면 할 수 있겠죠.. 근데 그 한 번 때문에 진이 빠져서 책 읽기에 영영 흥미를 잃어버리거든요.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책을 계속 읽는 사람들은 책 읽기 그 자체 행위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계속 스스로 찾아서 읽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무엇이든 꾸준히 하려면 먼저 재미에 들려야 해요. 그래서 제가 주제를 시작할 때의 비책으로 정한 겁니다. 그래서 그 비책을 알려드릴게요!


시작은 최대한 가볍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무조건 가볍게 시작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책 한 권을 다 읽고 싶다면 우선 책 읽기에 재미 들이는 연습을 하세요. 일단 첫날은 서문만 읽어보는 겁니다. 또는 목차까지만 읽어보시고 책을 덮으세요. 어떤가요? 뭔가 책을 읽은 것 같지가 않죠? 이게 중요한 거예요. 뭔가 아쉬움을 남긴 채 중단하는 겁니다. 그래야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하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러면서 점점 꾸준히 하게 되는 거예요. 역시 마찬가지로 둘째 날은 책의 한두 장만 읽어보시고 덮으시는 겁니다.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아니고, 매일 읽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겁니다. 독서량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많아질 겁니다. 저를 믿으세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면 그것에 어느 정도의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재미없는 순간도 올 겁니다. 그런데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꾸준히 하는 습관이 생긴 나는 재미없어도 계속하게 될 거거든요. 그렇게 습관이 자리 잡히면 이전보다 더욱 높은 강도의 양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순간이 오게 돼요. 이것은 책 읽기 말고도 다른 어떤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그걸 시작해서 대충 아쉬울 때쯤에 끝내세요. 그러면 일단 여러분은 해낸 겁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혹자는 저의 얘기에 대해서 물음을 가질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없는 것이라도 참고 견디며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여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무언가를 성취하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어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재미없는 공부를 하루 종일 하는 공시생 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렇지만 혹시 그 공시생 분들도 공부하는 행위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던가 자기만의 재미 또는 공부하면서 겪었던 좋은 기억들이 있다던가 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계속 공부하다 보니 그렇게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이고요. 나름의 공부 습관을 익힌 것이라고 보면 맞겠네요.

제가 존경하는 국립발레단 예술 감독으로 계신 강수진 선생님의 저서와 인터뷰를 보면 독일 유학을 떠난 어린 시절에 자신 보다 뛰어난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동기들이 잠에 들면 몰래 숙소를 빠져나와 달빛을 조명 삼아 새벽 늦은 시간까지 강도 높은 발레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은 너무 힘이 들어서 발레 바를 잡고 펑펑 울었다고요. 밑의 사진은 강수진 선생님의 발입니다. 얼마나 엄청난 강도로 연습을 해야 발이 저렇게 될까요? 잠시 이 아름다운 발을 보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제 생각에 강수진 선생님도 발레를 시작한 첫날부터 혹독한 연습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연습을 하던 게 습관이 되고, 그 과정에서 성과가 있어서 재미를 들일 수 있었고 그렇게 발레를 사랑하다 보니 발이 이 정도가 될 정도의 고강도 훈련을 할 수 있는 인내심과 체력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높은 성취를 이루고 싶다면 강수진 선생님처럼 고통을 넘어서는 힘든 과정을 견뎌내야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견뎌내려면 그걸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체력은 그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우선 매일 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세요.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재미 들이기 그리고 가볍게 해보세요.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