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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쟁이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feat. 포켓몬스터)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4. 14.

저는 후천적인 책쟁이입니다. 어릴 때에는 책보다는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어놀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어하는 취미이자 놀이였죠. 그리고 지금은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재미를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 삶의 많은 것들이 아름답게 변화하였습니다. 어쩌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미 아름다운 상태의 것을 알아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책 읽기는 특별히 돈이 들지도 않으면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정말 좋은 취미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책을 잘 읽어보고 싶지만 매번 한 권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책을 덮는 이들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독서가로서는 아직 미천하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의 번뜩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남겨봅니다.

저는 지독하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은 게 없죠. 그런데 어쩌다가 지금 책을 예찬하고 있는 걸까요? 사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왜냐하면 평생 책이란 건 재미없으니 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혀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굉장히 뚜렷한 후천적 책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많아요.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확장됩니다. 그래서 전에는 볼 수 없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집니다. 또 내가 성장하기 때문에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하는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가 성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앗! 드디어 신호탄을 쏘아 올리셨군요! 이제 여러분에게 주어진 미션은 그 성장의 신호탄이 빛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기회의 여신이 당신이 쏘아 올린 신호탄을 찾아낼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인 '지우'의 어깨에 앉아 모험을 하는 피카츄처럼 이제 여러분들도 제 어깨를 타고 진정한 책쟁이가 되는 모험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자! 이제 함께 모험을 떠나볼까요?"








무거워도 괜찮아!


이건 특급 비밀인데요. 저는 일 년 365일 중에 300일은 가방을 가지고 다닙니다. 쉿!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이 가지고 다닐 거라는 것도 절대 알리지 마세요.(사람들이 괜히 촌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괜히 찔림..) 아마 위에 보이는 지우도 자기계발서나 도움이 되는 책 몇 권쯤은 가지고 다니지 않았을까요?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매사 열정을 불태우며 모험을 하고 태초 마을의 자랑이 될 수 있었겠어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자기가 사는 동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꼭 가방을 가지고 다니세요. 아시겠죠. 안과 밖에서 책을 늘 내 몸 가까이 두셔야 해요. 그러면 확률적으로도 책에 손이 가기가 쉬워집니다. 접근성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거죠. 






좋아! 이 책으로 정했다!



우선 책을 정해봅시다! 지우가 포켓몬스터를 잡기로 결정할 때 어떻게 결정하느냐면요. '와! 저 포켓몬 멋있네. 좋아! 그럼 내 포켓몬으로 만들겠어!'와 같이 순순하게 자신이 마음에 들면 잡기로 결정을 합니다. 맞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예요. 서점에 가셔서 여러분의 피카츄를 찾으시는 겁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말이죠. 그리고 저와 모험을 함께하기로 한 이상 지금 이 순간부터 서점의 베스트셀러의 서가에는 눈길도 주지 마세요. 그거 다 뻥이거든요.(자세히 설명해주고 싶지만 저도 책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됐건 어려운 출판 시장을 이해함으로 생략합니다) 


자기가 끌리지 않는 책은 읽지도 만지지도 마세요. 심지어 여러분의 가족이 유명한 소설가 일지라도 그 책이 별로 끌리지 않으면 읽지 않아야 하는 겁니다. 아직은 말입니다. 아직은!





가라! 몬스터 볼!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 후에는 대부분 목차를 훑어보실 겁니다. 이제 여러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목차를 향해 과감하게 몬스터 볼을 던지세요! 그리고 목차를 다 읽었다면 다른 목차에 관심을 두고 한 번 더 던질 건지, 안 던질 건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더 이상 던지기 싫다면 그대로 두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있는데 책을 처음부터 읽어야 된다는 것과 한 번에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그런 법칙은 존재하지 않아요. 한 번이라도 던지는 게 중요한 겁니다. 조금의 분량이라도 읽는 행위 자체에 주목해야 되는 겁니다.

지우는 포켓몬을 잡을 때, 스트레스 받아하지 않아요. 그냥 눈에 뭐가 씌인듯 신나게 몬스터 볼을 던집니다. 놀이인 거죠. 책 읽기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에는 책 읽기를 하나의 놀이처럼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재미가 있으면 기분 좋은 경험이 됩니다. 인간은 기분 좋은 경험을 반복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책 읽기를 재미있게 느끼면 계속 읽게 돼요. 그렇게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읽은 책이 열 손가락으로는 다 셀 수 없을 정도가 될겁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책을 최대한 더럽게 읽으세요. 연필, 형광펜, 볼펜 등으로 마음에 드는 곳에 자유롭게 밑줄을 긋고, 색칠을 하세요. 밑줄을 이어서 지렁이도 만들어 보고요. 실뜨기도 해보시고 글자 사이로 미로를 만들어도 괜찮아요. 읽고 드는 생각들을 책에 적어 내려가셔도 됩니다. 뭐든지 좋아요. 정신없이 책 읽다가 옆에 있던 커피 물도 쏟아보시고요. 그래서 거뭇하게 채감된 책의 종이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다 냄새나면 그대로 방치해 두세요. 냄새가 많이 나서 싫다면 페브리즈를 부으셔도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만의 냄새 나는 책이 만들어집니다. 짜잔! 완성!


책과 나 사이에 모든 결계의 벽을 허물으세요. 그래야 진정으로 자유로운 책 읽기가 가능해집니다. 책을 읽기만 하고 내 안에 담지 못하면 안 읽은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내 안에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의 얼굴을 자주 마주하고 아웅다웅하면서 친해져야 해요.


포켓몬스터 주제가에서도 말하잖아요. '♬ 산에서 들에서 때리고 뒹굴고 사막에서 정글에서 울다가 웃다가 서로 만나기까지 힘들었어도 우리는 모두 친구!'이 말이 딱 맞습니다.


알아요. 처음에는 어색하실 수 있다는 거. 그렇지만 우리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는 누구나 다 그렇잖아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하겠지만 친해지고 보면 그 사람만한 친구도 없죠.

지우와 피카츄도 그랬어요. 처음 둘이 만나서 친해지기까지 지우가 친해지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거든요. 슨생님~ 그때 그 장면 지금 바로 보고 가실게요!!




이제 여러분들도 진정한 책의 세계로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신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 각자 멋진 책쟁이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훗날 여러분들과 어느 마을 책방에서 만나 불꽃 튀는 활자 위 대결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