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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는 병인가? 원동력인가?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5. 14.

 

오늘 다뤄볼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조금 민감할 수도 있을 이야기인데요. 허세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관점과 더불어 다른 측면으로 바라보며 또 다른 시선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허장성세(虛張聲勢)에서 파생된 허세(虛勢)는 사전적 정의로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우리 주변 사람을 생각해보면 반드시 한 두 명쯤은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떠오를 겁니다. 말 그대로 없는데 있는 척하는 사람을 일컫는데요. 보통은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허세는 과연 병일까요? 병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허세는 결핍입니다. 그래서 무언가 자기에게 결핍된 것을 채우려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핍된 것이 채워진다면 허세는 사라질 수 있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의 트라우마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거나 하는 등의 경우에는 그런 것들이 채워져도 끊임없는 결핍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는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채워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명품 가방을 자랑하듯 들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어린 시절로부터 금전적 결핍을 떠안은 경우가 있습니다. 허세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물질적 등의 전략 전술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또 한 예로 북한의 정치적 전략이 그것이죠. 전쟁 발발 시 투입될 수 있는 쓸만한 전투기가 한 대도 없지만 최근에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하여 자신들의 무력력을 과장하고 선전방송으로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강한 발언을 하는 것들도 모두 허세 전술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허세는 다양한 쓰임새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인간의 심리적 허세에 대해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 허세의 잣대를 사람에게 들이댈 때는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혹 사람의 번뜩이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허세로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예술적 발현이나, 문학적 과장 등이 허세라는 단어로 부정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다르게 바라보는 것을 허세라고 점찍어 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죠.

허세가 병이 되는 것은 어떠한 경우일까요? 자기의 허세를 과시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의 경우가 그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과장하고 떠들어 댑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들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함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다 간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허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관계 속에서 스스로가 고립되어 묻혀버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악순환인 거죠.

생각해보니 저도 허세가 있습니다. 기억나는 일화 하나가 있어요. 저의 초등학교 시절입니다. 그 당시에 만화 포켓몬스터가 전국을 흔들어 놓을 정도로 유행이었는데요. 그래서 포켓몬스터 게임이 초등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가 있었죠. 학교 쉬는 시간이었어요. 친구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집에 포켓몬스터 세상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게임 기계가 있어. 그 게임 기계 안에 들어가면 포켓몬스터 세계를 누비고 다닐 수가 있어! 언제 한 번 놀러 와!"라고 말입니다. 정말 어린아이의 허세가 귀엽지 않나요? 한편으로는 어린아이의 놀라운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VR과 같은 원리의 것을 몇 십년전에 떠올렸으니까요.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면 허세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어 줄 수 있어요. 가령 회사 입사 면접 시에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고요. 대인 관계에서 타인이 나를 쉽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심리 전략으로 이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기 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지하철에서 왜 책을 읽는 줄 아시나요? 지하철의 소음과 분위기가 저를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책 읽는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면 스스로에게 멋있음을 느끼거든요. 이렇게 다 말해버리려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허세가 제가 독서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누구나 이러한 면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에서도 그러한 허세들을 발견해 피식 웃으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러한 긍정적 허세는 자기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권장하는 바입니다!! 모두들 긍정적인 허세의 길을 걸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부터는 허세를 각자 다르게 재해석해보고 삶에 적용해서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그럼 이만 저는 오늘도 허세를 부리러 지하철을 타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