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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 한 그릇이요.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5. 28.

 

무슨 그림인 것 같나요? 제가 열무김치를 좋아해서 그린 것은 아닙니다. 실은 이웃 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회고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은 이웃 간에 왕래가 굉장히 잦았습니다. 이웃집에 가족 관계도 정도는 당연히 아는 사이었죠.

어느 날이면 이웃집에서 음식을 들고 저희 집에 찾아옵니다. 접시를 받아들고는 감사하다며 집에 있는 음식을 접시 가득 내어줬답니다. 그러면 가져간 접시에 또 다른 음식을 담아서 가져옵니다. 그렇게 식탁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이 넘쳐나게 되었지요. 정말 사람 냄새 구수하게 나는 시대였습니다. 요즘 세상을 보세요. 이웃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는 이유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자꾸 섭섭함이 느껴집니다.

2015년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시청률이 18%을 기록했습니다. 각종 인터넷 매체가 넘쳐나는 시대에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보였는데요. 저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지만 '응답하라 1988'은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응답하라 1988>은 그때 그 시절 우리네 사는 모습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그대로 옮겨와 1988년대의 시대상을 아주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억하는 게 '응답하라 1988'이 방영 중일 때, 어딜 가도 그 드라마 봤냐며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드라마가 열풍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요즘의 각박한 시대 상황 속에서 대중들은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을 마음속으로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확실히 그런 것을 느끼기 힘들어졌기 때문이죠. 저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요즘 이사를 가면 예전처럼 떡을 돌리는 집이 거의 없다고 해요. 조사에 의하면 일흔 가구 중 단 두 개의 가구만이 떡을 돌렸다고 하는데요. 슬픈 상황이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떡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감사하고 희망적인 것은 저희 집도 이사하면 이웃에게 음식과 떡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시대는 차갑게 변했지만 그 와중에 아직도 따뜻한 정을 유지하고 있는 저희 가족들에게 감사할따름입니다.

우리 힘들겠지만 각자 조금씩 힘을 내봅시다. 사람 사는 세상이지 않습니까? 이 세상 나 혼자 살아가기에는 우리는 너무나도 유약합니다. 내가 옆에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면 그 사랑은 배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답니다. 그러니 서로 간의 사랑을 전하며 힘이 되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각자가 조금씩 노력하면 사회 전체는 바꿀 수 없지만 내 주변은 따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부터 사랑을 전합시다! 그립네요. 이웃 간의 따뜻한 나눔이 오갔던 시대.. 저는 한 번 만들어 보려고요..

밑에 예전의 이웃 간 따뜻했던 생활상을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관련 기사 하나를 첨부합니다. 기사를 읽고서 제가 잊고 있었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올라 좋은 기분이 들었네요.

 

[기사 링크 첨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31/20140331042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