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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원 마을 (부제 : 무대 뒤의 삶)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8. 2.

'마원' 정류장

저는 지금 경상북도 문경에 와있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멀리 마을 하나가 보였는데 한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소박한 꿈을 이뤄보기로 했습니다. 시골의 풍경은 언제 봐도 너무나도 평화로웠습니다. 신비롭기도 하고요. 서울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아닌 광경이 펼쳐집니다. 계속 감탄을 연발했어요. 아 그런데 말이에요. 이상하게도 도시의 빌딩이 그리운 거 있죠. 군대에서 푸른색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아! 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과 분주히 오고 가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그리운 걸 수도 있겠습니다. 서울을 떠나온 지 겨우 1일차인데 벌써부터 도시가 그립다니.. 어쩌면 도시에서의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일종의 습관으로 자리 잡힌 것일 수도 있겠네요.

마을의 이름은 마원 마을입니다. 마원 마을의 정류장 뒤로 마을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볼 때, 더욱 아름답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마을 비하가 아니고요. 이게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에 비해 무대 뒤의 실제 삶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각자 크고 작은 문제들을 저마다 한 두 개씩은 안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멋져 보이고, 화려해 보였던 그 일을 실제로 해보면 화려하고 멋진 순간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실망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슨 일이든 이 세상에는 힘들지 않고, 어렵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아닌가요? 있나요? 있으면 제발 알려주세요. 쪽지..) 그리고 좀 더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요즘 시골로 귀농하는 청년층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그런데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비율이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출처: 아시아투데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요. 이 영화를 모르는 청년들은 없을 겁니다. 도시의 젊은 청춘 남녀가 시골 살이를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사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시골의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루 대부분의 시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꽤 많은 청년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영화에 나오는 미화된 삶을 꿈꾸며 귀농을 꿈꾸는 것 같아요.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어쨌든 영화를 통해 농촌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고, 실제로도 유입이 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그중에 의외로 농촌 일이 적성에 맞는 청년이 있다면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는 정말 좋은 일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너무 큰 환상과 기대는 현실에서의 실제 우리 삶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의 기대치를 많이 낮추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무대 뒤의 삶을 잘 받아야 들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대 뒤의 삶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재밌고, 즐겁게 해낼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같은 일이라도 조금 더 즐겁고, 덜 힘들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고요. 말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예요. 무대 위의 화려한 삶에 집중하기보다는 무대 뒤의 실제 우리의 삶을 더 잘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무대 위에서 내려왔을 때에도 여전히 나의 모습이 화려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예요. 저는 이제 아침 식사를 하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대 뒤 내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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