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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혼자이고 싶지 않은 우리들의 자화상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8. 7.

나를 마주하기에 앞서

​우리들은 본디 혼자 있기 보다 타인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들과 떨어져 혼자 있는다고 하면 뭔가 결핍되어 보이고, 초라하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편입니다. 사람이 싫어서도 아니고요. 혼자 있는 것을 병적으로 좋아해서도 아닙니다. 제가 혼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이유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전부죠.

​그리고 가끔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과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서로 충돌하여 괴리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따금씩 외로움이란 감정이 저를 휘몰아칠 때면 저 또한 유약한 존재라는 것을 여실히 느낍니다.

​가끔 카페에 가면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는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함께 있지만 함께 있지 않은 거였죠.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몸만 같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걸 보면서 인간은 한없이 유약하고 어리석은, 그리고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만을 통해 본 것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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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욕구

​그렇다면 외로움이란 감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아마 제 생각에는 인간이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있게 되면 뇌에서 위험하다는 신호를 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혼자 있으면 위험하니 다른 인간들과 무리를 형성하라는 의미의 일종의 신호인 거죠. 이게 일리 있는 말인 것이 원시시대의 인간의 삶은 그야말로 야생 동물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무리를 형성하지 않으면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거나 다른 부족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본능적으로 무리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발달 과정 속에서 현대 사회 인간의 DNA에도 그러한 요소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족을 형성하여 촌락을 이루고, 그것이 발달하여 도시를 만들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죠. 이렇듯 원시부터 현대에까지 이어진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지속적으로 사회를 결합시켜 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외로움이란 당연하고 보편적인 감정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외로움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회피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의 상태, 어떠한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의 나를 그대로 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울 앞에 비친 너무나도 초라해 보이는 나라는 사람의 모습을 말입니다. 화려하고 멋진 모습으로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 사람이 되길 원하는 우리의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입니다. 설령 그것이 존재한다고 해도 나의 진정한 자화상에 비하면 겉껍데기에 불과한 것이죠. 그렇기에 외로움이란 감정을 회피하기보다는 나와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잘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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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외로움을 껴안고 살겠다며 극단적으로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죠. 타인과 나의 유대감에 있어 적당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나에 대한 집중과 관심을 가장 1차적으로 기울여야 하는 것이죠. 어찌 보면 이러한 선택이 타인에게는 조금은 이기적으로 비칠 수 있겠으나 결국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나의 정체성을 갖추는 일은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나를 잘 알면 타인을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주와 나의 관계를 균형 짓는 것이 해답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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