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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나는 지금 문화적응기에 있다.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8. 18.

연결됨,

현재 저는 조금 다른 문화의 적응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두려움을 안고 이곳에 도착했어요. 그냥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편안함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새로운 자극과 공부가 될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막상 도착하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지역 사람들과 함께 지낸지 벌써 보름이 되어가네요. 많은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제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해보자면 역시 생소한 문화를 나에게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이해하기는 쉬우나 체화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때마다 가슴은 쿵쾅대고 얼굴에는 열이 오르는데 그게 지역 사람들에게 표시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답니다. 네 뭐 어쨌든 지금까지 경험해온 바로는 이렇습니다.

고민의 생성,

제가 적응해야 되는 문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저를 더욱 가까이 깊게 알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저의 결계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참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난감한 부분인 것 같아요. 이곳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들의 환대가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뭐든지 적당한 게 중요한 것 같은데 이 적당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 순간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만듭니다. 제가 원하던 대로 강렬하게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만만히 봤나 봐요. 그저 웃어넘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고민은 이렇습니다. 지역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나의 울타리를 열어주어야 할까? 아니면 확실한 경계를 그어야 할까? 그리고 굳이 잘 지내야 할까? 등의 물음입니다. 그러나 사실 답은 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절대로 울타리를 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제 울타리를 열기보다 울타리 밖으로 나와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에게 서운함을 주는 것을 무릅쓰고서라도 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하나의 일례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 자신을 잃을 것임을 알기에 용기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문화적응기의 범위는 그들의 문화적 성격을 알고, 이해하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과연 제가 제 자신의 문화를 던져버리고, 타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많은 고민의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문화를 체화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고, 삶의 방식 또한 다르다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결코 결합될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이 일들로 인해 더욱 나 자신에 대해 확실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

정체성,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 목적은 저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나 성장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두 번째 목적은 지역을 돕기 위해 일을 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살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지역 문화에 적응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지역 사람들은 제가 자신들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가 봅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는 종교 관계와 비슷합니다. 나의 종교를 버리고 타인의 종교를 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처럼요. 사실 그들이 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저는 이미 그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그들도 나의 가치관을 오롯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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