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때가 있어요.

우리는 이따금씩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때론 그러한 불안감이 우리에게 긍정적 작용을 하는 경우도 있죠. 불안감이 우리를 고무시키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불안감이 우리로 하여금 뭐라도 하게끔 하는 거죠. 저 역시도 군 제대 후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휩싸였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현실을 깨닫기 시작하자 세상이 너무 무서웠어요. 저는 고무되었다기보다는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었던 것 같아요. 주위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발을 동동 굴렀어요. 그러다가 군대에서 모아둔 돈까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통장에 일체의 잔고도 남지 않게 되자 다시 한번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그러다가 당장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3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3일이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죠. 저는 그때부터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맑게 갠 하늘과 구름 사이를 날아다니는 푸른 새들의 날갯짓을 볼 수 있었으며, 또 그 새떼들과 함께 더 밝고, 양지바른 곳에서 안식처를 삼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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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그저 저는 조금의 수고만 더했을 뿐이었죠.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들을 만난 덕택에 불안에 가득 차있던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습니다. 진흙 속에서 분홍색 꽃의 몽우리가 머리를 내어 보이듯 어둡컴컴하던 제 삶에 봄날이 찾아온 것이죠. 단단한 마음의 제방을 쌓고 있던 제게 다가와 인사를 해주었던 이들의 수고에 깊은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지금 바로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목소리라도 들어봐야겠군요. 글쓰기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좋은 의미를 부여해주기도 하니 여러모로 좋은 행위가 아닌가 싶네요.^^

어제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지인이 그러더군요. 나는 간절한 마음이 없어서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다고요.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할 텐데..라며 걱정하더라고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생각이시라면 제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친구에게 해주었던 말이에요.

흔히들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들 하죠. 그러나 간절한 마음은 가지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갖고 싶다고 해서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억지로 비틀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수록 마음먹을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이리저리 스스로를 휘두르다 혼돈에 휩싸이기 십상이니까요. 내가 내 마음을 속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란 건 자연스러워야 하는 거죠. 간절한 마음이란 것도 저절로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요.
​이처럼 나의 때는 어느 순간 찾아오게 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인 것이죠. 이런저런 일들이 혼재되어 일어나는 것이 우리 삶에 존재하는 공통된 법칙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미래에 대해 절대, 전혀, 1도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 순간 당신의 때가 계절이 바뀌어오듯 자연스레 다가올 테니 말이에요. 다만 내가 해야 할 도리는 다해야겠죠?
내가 해야 할 도리를 다했다면 안심하고 나의 때를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평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