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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아름다운 계절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9. 26.

이따금씩 나에게 계절은 계절 그대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계절이 마치 한 사람과의 모든 기억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보낸 몇 계절을 생각하는 날이 있을까. 사실. 사실은 생각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나의 계절은 그 사람의 계절이 아님으로. 매년, 계절의 모습이 다르듯 내가 느끼는 계절감도 매번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단지 이래도 저래도 같은 마음일 수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저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 따위를 하려는 걸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계절로 포장하며 말이다. 그 당시를 기억하기를 단지 계절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나에게 계절은 그 사람 자체로 표현되었고, 그 한 사람이 사계절의 모든 순간을 동일하게 머무르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그때의 계절을 더듬어 보며 지금의 계절과 마주 대어 본다. 너라는 계절이 어떻게 아름다웠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