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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사이트 News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feat. 토니 스타크)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11. 27.

다음 달이면 서울을 떠나 타지에서의 생활이 5개월째에 접어듭니다. 다소 번잡한 서울을 떠나 조용한 지방 지역에서 살면서 매번 모든 것이 좋게 변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타향 살이를 시작하던 처음의 제 모습과 현재의 제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모든 것이 결코 좋게 되어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에요. 저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나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던 시선이 점점 타자 쪽으로 향하고 있었던 거예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일정 부분에서 나답지 못한 모습들이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어요. 명확히 그건 제가 바라는 저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전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다짐해온 것들이 자취를 감춘 상태였죠. 이전의 미성숙한 자아만이 주변을 맴돌 뿐이었어요.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또 그게 어디로 향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심각성을 깨닫고, 이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되짚어봐야 했어요.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제대로 자기점검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골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제 생각과 주관을 정립하는 데에 매우 게을렀어요. 저도 그렇게 젖어드는 걸 쉽게 인지하지 못했고요. 왜냐하면 겉으로만 보면 일이 척척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저는 저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지방에 오래 있다 보니까요. 다시 서울에 오고 싶더라고요. 이제는 반대로 지방이 집이 되고, 서울이 마치 여행지처럼 느껴집니다. 사람의 심리는 참 재미있죠!? 그래서 서울이라는 여행지로 향하는 내내 여행자의 마음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럴 때, 평소 책에서 지혜를 많이 얻습니다. 역시나 책은 매우 훌륭하고 한결같은 스승입니다. 제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망각하고, 잊고 있던 퍼즐 조각들을 짜 맞추기 시작했어요. 그러기 시작한 지 오늘로써 이틀째네요. 앞으로 서울에 있는 시간 동안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들을 다시 껴 맞추는 과정을 이어나갈 겁니다. 그리고 저의 과업들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계획과 전략을 만들 겁니다. 과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오래 두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시간으로 두고 계산하면 하루, 이틀 안에 수행할 수 있는 일일 겁니다. 단지, 그러한 일들은 우리 몸에서 다소 따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뒤로 미루려는 심리가 있어서 오래 걸리는 거라고 봅니다. 뭐 이건 사람에 따라 분명히 다른 부분이긴 할 겁니다.

어벤저스의 아이언맨처럼 잃어버린 저의 조각들을 불러 모아서 다시 저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고 말이죠. 오늘의 글이 독자분들에게 효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지만 이것 또한 독자분들에게 더 좋은 글을 쓰는 작가로 다가갈 수 있도록 성숙해져가는 과정이라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이제는 제가 오랫동안 품고 있는 꿈을 실현해나가는 작업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독자분들에게 더 좋은 글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글쓰기 계의 토니 스타크'가 될 수 있도록 열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응원 부탁드립니다. 흐흐! 다들 멋진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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