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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작가' 영화 초대 상영회 후기!!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3. 10.

2019년 3월 8일, 김민식 작가님이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직접 영화 상영관을 대관하여 영화 상영 초대회를 열었습니다. 작가님으로부터 초대권을 받아서 기쁜 마음으로 금요일 저녁 7시에 '아트나인'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작가님이 테이블에 앉아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냉큼 다가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아득한 어색함 어찌하리오... 책에서는 작가님과 참 친했었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작가님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어색함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졌네요. 영화 상영 시작 시간이 7시 30분이라서 잠깐 동안 아트나인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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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현재 상영하는 영화 목록이 소개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책을 큐레이션 해놓았네요.


한쪽 편에는 아트나인에서 상영 중인 영화 '인생 후르츠'의 관객 감상평을 포스트잇 형태로 모아놓았습니다.


요렇게 그림까지 그려서 정성스럽게 감상평을 남기신 분도 있으시네요! :)



'아트나인'은 다른 영화관이랑은 다르게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메뉴를 보다가 깜짝 놀랐던 것은 와인을 병으로 구매하여 마실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오른쪽 사진처럼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음식은 물론 술을 마실 수가 있어요. 은은한 촛불을 테이블마다 세팅해 놓아서 연인들끼리 오면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더라고요!


상영하게 될 영화는 '칠곡 가시나들'입니다. 내용은 시골 마을 칠곡에 살고 있는 할머님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삶을 더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1938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총독부는 한글 사용을 금지하고 일본어를 가르치는 등 민족말살정책을 시행합니다. 칠곡의 할머님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를 겪었으므로 한글을 배우지 못했죠.

'칠곡 가시나'를 만든 김재환 감독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한글을 배우는 시골 할머님들의 잔잔한 삶의 이야기를 렌즈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영화를 상영하는 내내 배움을 향한 어르신들의 순수한 마음이 화면으로 그대로 전해져 곧 숙연해지기까지 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칠곡의 자연 풍경을 영상으로 아름답게 담아낸 김재환 감독님의 연출력에 또 한 번 매료되었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 속에서 '김민식 작가님'이 스크린 앞에 등장하였습니다! 상영관을 가득 메워준 이들에게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시며 직접 영화 상영관을 대관하게 된 배경을 말씀하셨습니다. 진짜 이야기를 통해서 이렇게 의미가 있고, 감동을 전하는 훌륭한 영화가 대형 영화관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이 영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영회를 여셨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분이 이 시대에 진정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본 받을 만한 인생의 선배이지 않을까요? :)


김민식 작가님 오른 편으로 계신 분은 누구일까요? 바로 '칠곡 가시나들'의 김재환 영화감독님입니다! 김민식 작가님과 개인적인 인연으로 이 자리를 찾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감독님들께 해가 될까 하여 영상으로 올리지는 않았습니다만( 티스토리 블로그는 영상이 올라가지 않아서 네이버 블로그 '새벽부터 횡설수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재환 감독님은 영화를 통해서 현시대에 아직도 수많은 문맹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다고 응어리진 속내를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외면하는 방송사와 사회 시스템의 문제들을 짚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아직은 희망이 있겠다'라는 든든한 마음이 들었네요.

물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 빙산 아래쪽의 모습처럼 사회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외면당하는 것에 분노를 가지고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도 시간이 되시면 '칠곡 가시나들' 꼭 한 번씩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김민식 작가님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이렇게 전하셨어요. "나의 어머니, 할머니에게 지금 전화 한 통 드리세요!"라고요.

시대의 영웅들과 인연을 쌓을 수 있는 귀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제 삶의 역사에 아름다운 한 페이지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김민식 작가님과 김재환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